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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에 담긴 이야기 By 경미 기록가 시현하다 레코더즈 (ip:) DATE 202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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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에 담긴 이야기

By 경미 기록가

 

시현하다의 기록가는 매일같이 다양한 촬영자들을 만난다. 하루에 만나는 촬영자만 열 명이라고 치면, 경미 기록가가 지금까지 만난 촬영자 수는 1000 명을 훌쩍 넘긴다. 매일 10개가 넘는 크고 작은 이야기들이 경미 기록가의 책상 앞에 쌓이는 셈이다. 

 

촬영자들이 시현하다에 두고 간 이야기들은 기록가에게 작은 흔적을 남기고 간다. 그중에서도 경미 기록가가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는 한 손님의 이야기를 매거진에 담아냈다. 




스마트폰도 없고, 카메라가 지금처럼 흔하지도 않았던 시절, 카메라를 좋아하시던 부모님 덕분에 저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카메라를 장난감처럼 들고 다녔어요. 그러다 가끔 학교에 카메라를 가져가면 선생님께서 ‘공부 열심히 하는 아이들만 찍어줘~’라고 하실 때가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선생님 말씀을 듣고 어떻게든 제 카메라에 한 번이라도 찍히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던 친구들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자기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보고 해맑게 좋아하던 친구들을 보며 그때부터 사진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죠.


 

잘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여러분이라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하시겠어요? 잘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두고 고민했을 때 전 둘 중 단 하나만 고르고 싶지 않았어요. 대신, 둘 다 잡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죠.


저의 장점인 섬세한 성격과 친화력, 기록하는 습관, 그리고 하고 싶었던 사진과 컴퓨터 프로그램을 다루는 일. 이 둘을 모두 잡을 수 있는 건 바로 ‘기록가’라는 직업뿐이었어요. 한 가지 일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다재다능해야 하는 일. 이거다 싶었죠. 


그렇게 기록가가 되어 매일마다 다양한 손님을 만나고 있는 요즘, 아직까지도 제 기억에 남아있는 한 손님이 있어요. 한 어머님이셨는데, 따님 두 분이 시현하다를 자주 방문하셔서 함께 들리셨던 적은 많지만 촬영은 처음이셨어요. 


촬영 후 보정을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오랫동안 말씀이 없으셔서 어머님을 바라보니 사진을 보시며 눈물을 훔치고 계셨어요. 눈물의 의미를 여쭤보진 않았지만 어머니로서의 모습이 아닌, 잊고 있었던 본연의 모습을 마주하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평소 저와 인연이 닿는 모든 분들에게 변하지 않는 소중한 나만의 가치를 전달해 드리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제 소망이 처음으로 전해진 손님이었던 것 같아 가장 기억에 남아요.

 

 

#자연스러운 #사랑스러운 #부드러운

 

저를 찾아오셨던 손님들이 가장 많이 고르신 형용사들이에요. 자연스러운 사진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이 방문해 주셔서 주로 파스텔 톤 색감의 사진들을 촬영하고 있어요. 


첫 민증, 일 년에 한 번뿐인 특별한 내 생일, 현재 내 모습을 기록하고 싶어서 등등. 너무도 다양한 이유로 기록을 남기러 와주시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뽀짝한 학생분들이 많이 방문해 주시는 편이에요. 

 

어떤 기록을 남기든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가장 나다운 모습을 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나만이 가지고 있는 개성과 어색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좋아해서 사진에 최대한 본연의 모습을 담아드리려 노력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시현하다를 찾아오시는 분들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색’에 대한 고민일 것 같아요. 어떤 색으로 기록을 남겨야 할지 아직 정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대부분 좋아하는 색들은 우리의 무의식 속에 숨어있어요. 

 

그래서 저는 촬영자분의 취향이 드러나는 핸드폰 케이스, 신발, 가방, 의상, 액세서리, 네일, 메이크업 색조 같은 포인트들을 스캔한 후, 어떤 색의 취향을 갖고 계신지 빠르게 파악하고 있어요. 그렇게 찾아낸 취향과, 당일 고르신 형용사에 가장 잘 어울리고, 또 좋아하실 것 같은 색감을 추천해 드려요.



예전에 어떤 손님이 꼭 말해주고 싶으셨다며 ‘컬링은 영미, 사진은 경미!’라고 외쳐 주신 적이 있어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진 하면 딱 떠오르는 그런 사람, 그런 기록가가 되고 싶어요.





손님들은 말한다. 기록가는 사진으로 담아낸다. 대화가 있는 사진관이라는 낯설었던 공간은 이제 우리에게 익숙한 하나의 문화가 됐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시현하다가 있다. 시현하다가 남기는 사진에는 손님들의 개성이, 이야기가 담겨있다. 



하나의 이야기를 한 장의 사진으로. 경미 기록가를 포함한 시현하다의 기록가들은 오늘도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 듣고, 말하고, 찍고,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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