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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진솔 기록가 시현하다 레코더즈 (ip:) DATE 202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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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진솔 기록가

By 인혁 에디터


사진을 찍기도, 찍히기도 한다. 가끔씩 그림도 그리고 때론 춤도 춘다. 바쁜 시간을 쪼개 누군가를 가르치기도 한다. 이 모든 게 한 사람의 취미이자 업이다. 진솔 기록가는 시현하다 안에서도, 밖에서도 한결같이 올 라운더인 사람이다.  


그 많은 할 수 있는 일 중에 왜 하필 사진을 선택했냐 묻는다면 답은 간단하다. 내가 좋아하는 일, 밤을 새더라도 ‘즐겁게’ 해낼 수 있는 것. 진솔 기록가에게 그 답은 바로 사진이었다. 이제 사진은 진솔 기록가에게 직업 그 이상이 됐다. 누구보다 ‘진솔’한 시선으로 들여다본 진솔 기록가의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이다.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홍대점 대표 기록가 변진솔입니다. 



Q: 사진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너무 좋아했어요. 그래서 대학교에서도 시각 디자인과를 전공하면서 포토샵을 배우게 되었고, 자연스레 사진을 찍고 보정하는 일이 일상이 됐어요. 보정도 마치 하나의 그림을 그리는 과정 같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어느 날, 제일 친한 친구들과 친구 된 지 5주년 기념이니 특별하게 남겨보자 해서 셀프 스튜디오를 빌렸던 적이 있어요. 타이머를 맞춰 놓고 (리모컨을 못 구해서..) 땀이 날 정도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우정 사진을 찍었고, 그 사진들을 다음 날 해가 뜰 때까지 밤새 보정했던 기억이 나요. 대학시절 과제를 할 때 보다 더 열심히 무언가를 밤새워서 해본 게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그렇게 찍은 사진들을 당시 페이스북에서 유명했던 사진 자랑 페이지에 올렸는데, 좋아요 수가 1만 개를 넘기며 큰 관심을 받았어요. 그때 처음으로 내가 촬영한 사진을 누군가가 예쁘게 바라봐 주는 것에 행복함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그 일을 계기로 이후에도 몇 번이나 더 촬영을 했고 그럴 때마다 항상 기분 좋은 두근거림을 경험했어요. 


그러다 졸업을 하고 진로를 고민할 시기가 되었고, 그냥 저냥 이 정도면 해도 되겠다는 일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그때 저는 무언가를 밤새워서 할 정도의 열정이 있다면 그걸 내 미래의 직업으로 정해도 되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선택한 것이 사진이었어요.



"저에게 사진은 갑자기 불현듯 찾아온 특별한 계기보다는, 잔잔히 일상에 스며들었던 꿈이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특별해지는 일인 것 같아요."


Q: 자신이 생각하는 기록가로서 자신만의 강점이 있을까요?

우선 강점이라 하면 여러 스타일을 좋아하고 시도한다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빈티지한, 모던한, 캐주얼한, 여성스러운 등등. 다양한 스타일을 다 좋아하고 시도하는 편이에요. 어렸을 땐 나를 나타내는 특별한 하나의 스타일이 있는 것이 더 좋은 것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매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을 담아주는 일을 하다 보니 여러 스타일을 좋아하는 것이 오히려 장점이 된 것 같아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게 너무 재밌기도 하고요.  



Q: 반대로 약점은요?

약점.. 약점보다는 생각보다 이 일이 체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체력이 약점이 되지 않도록 운동을 꾸준히 하려고 노력(?)한답니다. 



Q: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점이 있나요? 

찍고자 하는 대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마음이 많이 중요하다고 느껴요. 우리가 길을 지나가다가 문득 하늘이 너무 예쁘다고 생각하면 바로 핸드폰을 꺼내 들고 사진을 찍는 것처럼, 사진을 찍을 때는 내가 먼저 그 대상을 아름답게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의 시선이 그대로 담기는 것이 사진인 것 같아요. 



Q: 사진의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보고 듣고 경험하는 모든 것들. 예전에 지하철에서 어떤 노래를 듣다가 가사에 꽂혀서 ‘와 이런 내용을 주제로 사진을 담아봐도 좋겠다’ 생각하고 바로 메모장에 적어 놓은 적이 있어요. 또 친구의 이별 소식을 듣고, 혹은 내가 느낀 다양한 감정의 경험을 토대로 하고 싶은 작업들이 떠오를 때가 많은 것 같아요. 



Q: 매거진을 읽고 계신 분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사진 촬영 팁이 있다면?

많은 분들이 여러 가지 형용사 중에서 이것도, 저것도 다 하고 싶어서 어려워하세요. 여기서 하나 꿀팁을 드리자면 당연한 말일 수 있겠지만, 일단 갈팡질팡하는 마음을 하나의 방향으로 정하고 오기! 입니다. 


부드러운 것도 하고 싶고, 무게감 있는 느낌도 하고 싶은데 ?.. 라고 고민이 되신다면 오늘 나의 의상, 헤어 포인트, 혹은 내가 원하는 표정을 잘 생각해 보세요! 그것과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방향으로 분위기를 정하는 것이 훨씬 더 원하는 느낌이 잘 담기는 방법이에요. 도저히 못 정하겠다 하시면 저희를 믿고 상담을 맡기셔도 됩니다. 여기서 하나를 포기할 때 드는 아쉬움을 극복하는 꿀팁은 ‘이 컨셉은 아껴 놨다가 내년에 또 찍으면 되지~’ 하는 마음가짐입니다. (웃음)



Q: 지금까지 찍은 사진 중 가장 아끼는 사진이 있나요?

현재 제 인스타 피드에도 있는 사진인데, 2년 전 즈음에 촬영한 아빠 독사진이요. 이미 데뷔 글에서부터 몇 번 얘기하기도 했는데, 엄마 사진을 거의 못 남겼던 기억이 후회로 남아 ‘아빠 사진만큼은 많이 남기겠어’ 라고 결심하고, 날을 잡아 스튜디오를 렌탈해서 직접 찍어드린 사진이에요. 


스튜디오 렌탈은 친구나 모델들이랑은 해봤어도, 아빠랑 해볼 줄은 몰랐는데 2시간을 그 공간에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촬영했던 경험이 지금 생각해도 정말 특별했어요. 엄청 어색해하시면서도 딸의 디렉팅에 열심히 따라 주시던 아빠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아마 몇 십 년이 지나도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저를 칭찬해 줄 것 같아요. 여러분, 지금 당장 나의 사진, 그리고 내 옆에 있는 가족들의 사진 많이 남겨주세요. 



Q: 아마 많은 기록가들분들이 사진을 찍는 것뿐만 아니라, 피사체로서 찍히는 것도 즐기실 것 같은데 진솔 님에게 사진을 찍는 것과, 찍히는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공통점은 둘 다 너무 매력적이고 즐거운 일이라는 거예요! 차이점은 찍는 것은 내 눈에 보이는 그대로 나오지만, 찍히는 것은 결과물이 제 상상 속 모습과 다르게 나와서 가끔 당황스럽다는 점이요. 



Q: 좋아하는 사진 작품이나 사진가가 있다면?

당연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가는 시현 기록가 님이에요. 시현 기록가 님을 손님으로서 처음 만났을 때 느꼈던 감정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나요. 저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저의 매력을 표현하는 예쁜 단어들, 나를 나보다 더 아름답게 바라봐 주는 그 시선에 감동받았고, 저도 시현 기록가 님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누군가의 모습을 아름답게 봐주는 게 어떻게 보면 쉽고 당연해 보일지 몰라도, 우리는 살면서 그런 감정들을 생각보다 많이 표현하지 않더라고요. 아직도 그때 시현 기록가님이 찍어주셨던 제 사진을 보며 제가 느꼈던 그 감정을 저 또한 누군가에게도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Q: 앞으로 기록가로서 해보고 싶은 작품이나 담아보고 싶은 인물이 있나요?

춤을 좋아해서 대학교 때부터 춤추는 분들을 동경했고, 춤과 관련된 영상이나 TV 프로그램이라면 전부 다 챙겨 본 것 같아요. 그들이 표현하는 선과 분위기, 표정들이 너무 멋있어서 한 번쯤 담아보고 싶어요. 



Q: 기록가로서 보람된 순간은 언제인가요?

모든 기록가가 공감하겠지만 매일매일이 보람찬 것 같아요. 매일 촬영자 분과 직접 대화하면서 옆에서 사진이 마음에 드신다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제 사진처럼 함께 기쁘더라고요. 또 평소에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셨거나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걱정했던 것보다 어렵지 않고 편안했다고 말해 주실 때 특히 더 보람찬 것 같아요.



Q: 내가 담은 기록 중, 가장 ‘진솔’ 했던 기록이나 손님과의 ‘진솔’했던 대화가 있나요? 

진솔했던 대화 많죠. 디테일한 이야기는 들려드릴 수 없지만 기록을 하다 보면 다양한 대화들이 기억에 남아요. 행복하고 좋았던 추억부터 슬펐던 경험, 컴플렉스 등등. 다양한 이야기를 해 주시는데, 오히려 처음 만난 모르는 사람이라서 할 수 있는 깊은 이야기도 많더라고요. 동시에 저의 이야기도 많이 공유하곤 하는데 앞으로도 진솔한 대화 많이 나누었으면 좋겠어요. 



Q: 나에게 시현하다란?

내가 나로서 있을 수 있는 곳. 나를 더 사랑하게 된 공간이자,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러한 가치관을 마음껏 실현할 수 있는 소중한 곳.



Q: 앞으로 어떤 기록가로 기록되고 싶으신가요?

가끔씩 생각날 때 보고, 오래 보고 싶은 기록가요. 일 년 혹은 몇 달에 한 번씩 오시는 분들과 만나 소소한 수다를 떨다 보면 촬영자분들과 함께 나이가 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들 인생의 친구인 거죠. 편안한 친구, 그거면 될 것 같아요.




‘진솔’이라는 이름은 아버지가 지어주셨다고 했다. 진실하고 솔직한 건 어떤 일을 하든 도움이 된다. 사진이라는 정직한 예술을 다루는 사진가에게는 특히나 더 그렇다. 


사진에 요령 따위는 없다. 피사체에게 진실되면, 진실된 결과물이 나온다. 반대로 거짓되면, 당연히 거짓된 결과물이 나올 수밖에 없다. 뭐든 원리는 쉽지만 적용은 어렵다. 그런 점을 생각하고 나니 ‘진솔’이라는 이름의 의미가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참 진에 거느릴 솔. 모든 피사체를 있는 그대로 봐야 하는 사진가라는 직업에 딱 어울리는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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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 2022-03-28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1호팬을 하고싶지만 진솔님 가족분들께만 1호팬을 넘겨드린 진솔님 2호팬입니다. 저는 2호팬으로서 진솔님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진솔님이 사진 찍을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저 마음이 누구보다도 진심이라는 걸 알기에 항상 진솔님을 응원해요. '찍고하 하는 대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마음'. 이 마음이 이제는 진솔님을 대표하는, 진솔님이 사진에 열정을 쏟을 수 있게 하는, 그래서 매번 더 좋은 사진을 남기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는 마음인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진솔님 근처에서 진솔님을 바라보기에 때론 그렇게 생각했어요. 매일매일 많은 분의 사진을 찍는다는 게 처음엔 재미있고 뿌듯하더라도, 어느 순간 보면 일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그래서 지치지 않을까? 근데 진솔님은 물론 몸은 지치더라도 피사체를 바라보는 마음은 항상 따뜻하게, 절대 지치지 않더라구요.
    진솔님은 매일매일 저에게 자랑해요. 인스타 사진 기록들을 보면서 이 사진을 찍으신 분은 이런 이런 모습이 너무 이쁘신데 그걸 모르시는 것 같아서 거기에 집중해서 담아드리고 싶었어, 이 분들은 커플이 같이 오셨는데 서로를 놀리듯 장난치시면서 그 사이에 너무 큰 믿음과 애정이 보여서 그걸 담아드리려고 했어, 이 분은 웃으시는 게 어색하다고 하셨는데 막상 보니 웃으시는 모습이 너무 이쁘셔서 그걸 꼭 담아드리고 싶었어. 또 어떨 때는 아직 올라온 사진도 없는데 그냥 오늘 찍어드린 분들의 예쁜 모습, 따뜻했던 순간들을 저에게 계속 자랑해요. 그럼 저는 그분들이 어떤 분들인지, 얼굴도, 사진도 모르면서 그냥 진솔님이 따뜻하게 말하는 모습만을 듣고 참 예쁜 분들이셨겠구나, 참 좋은 기록 남기고 가셨겠구나 하면서 그렇게 제 마음도 따뜻해져요.
    (참고로 진솔님은 그렇게 저에게 사진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도 절대로 기록하신 분들이 공개를 원치 않은 기록을 보여주거나, 서로 상담 중에 나눈 사적인 이야기는 전하지 않습니다. 이럴 때 보면 아주 냉정한 사람이 따로 없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천 개? 어쩌면 그 이상 달렸을 리뷰를 보면서도 그때마다 매번, 그렇게 천 번이 넘는 순간 순간을 기록하신 분들에게 감사하고 그걸 저에게 자랑해요. 이렇게 매일매일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직업이라 너무 행복하다고. 그러면서 또 다짐하곤 해요. 오신 분들이 더 좋은 행복을 남기고 가실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어렸을 때부터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까 이야기 할 때 그런 말 많이 듣잖아요. 니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해야 행복하다고. 근데 그걸 알면서도 커가면서 현실에 타협하게 되기도 하고, 그냥 상황에 맞춰서 직업을 선택하게 되기도 하고, 또 좋아해서 시작했지만 막상 그게 일이 되니 그 마음이 변질되기도 하구요. 근데 제가 본 진솔님은 정말 사진을, 사진 찍는 사람을, 사진 찍는 과정을, 그리고 그렇게 행복을 만들어 주는 자신을 정말 사랑하세요. 그래서 저는 사실 때로는 너무 사진을 좋아해서 쉬는 날도 사진 기록들만 보고, 좀 쉬었으면 좋겠는데 이번에 사진 찍을 때 이 부분이 조금 부족해서 기록하신 분들의 모습을 온전히 따뜻하게 못 담아드린 것 같다고 연습하는, 이제는 지점 대표면서도 다른 기록가 분들의 사진을 매번 보면서 배울 점을 찾고 노력하는. 그런 진솔님이 걱정되서 좀 쉬라고 하면서도 동시에 정말로 응원하고, 존경해요. 본인의 직업에 이렇게 자부심과 애정을 갖고 거기에 욕심까지 있어서 안주하려 하지 않고 노력하는 그 모습을요.
    그래서 저는 제 가까운 지인에게, 제가 가장 사랑하는 부모님에게, 그리고 이 글을 보는 누군가에게 정말 당당하게, 조금의 고민도 없이 진솔님에게 사진을 찍히기를 추천해요. 진솔님은 그 누구보다 나를 아름다운 시선으로 바라봐서, 따뜻하게 남겨줄 기록가니까요.
    진솔님 항상 응원해요. 부디 건강만 해서 오래오래 따뜻한 기록, 진솔한 사진 많이많이 남겨주세요. 화이팅!!♡
    -ps: 그래도 시현하다만 너무 좋아하지 말고 진솔님 2호팬도 좀 챙겨주세요ㅠㅠ
  • 변**** 2022-04-02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하고픈 일을 멋지게 시현하고 노력하는 진솔한 모습을 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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