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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매거진

재능 기부 프로젝트, 주다 팀 이야기 시현하다 레코더즈 (ip:) DATE 202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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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기부 프로젝트, 주다 팀 이야기 

By 인혁 에디터


여러분은 사진이 가진 힘을 믿으시나요? 시현하다를 찾아오시는 분들이 사진 하나로 웃고,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면, 사진이라는 기록이 주는 힘을 저희도 다시 한번 느끼곤 하는데요. 시현하다는 이런 기록의 가치와 의미를 알리기 위해, 매년 재능 기부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어요.


시현하다에는 그동안 저희가 진행해왔던 재능 기부 프로젝트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새기고, 더 정기적으로 많은 분들과 기록의 즐거움을 나누기 위해 만들어진 팀이 있는데요. 시현’하다’에서 ‘주다’로. 바로, 재능 기부 프로젝트를 위해 시현하다의 기록가들과 직원들이 모인 ‘주다’ 팀의 이야기입니다. 사진으로 가치를 전달하는 주다 팀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지금부터 들려드릴게요. 





주다 팀은 시현’하다’의 ‘하다’를 ‘주다’로 바꿔, 저희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많은 분들에게 나누어 주겠다는 의미가 담긴 재능 기부 팀이에요. 내부 설문 조사를 통해 이미 절반이 넘는 인원들이 사진을 통한 재능 기부에 관심을 보였던 만큼, 그동안 시현하다가 해온 재능 기부 프로젝트를 더 적극적으로 이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아 만들어진 팀입니다. 




주다 팀은 기록가뿐만 아니라 시현하다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원한다면 누구나 이 뜻깊은 일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의 폭을 넓히기도 했어요. 그래서 현재 주다 팀은 기록가뿐만 아니라 오피스 직원들을 포함한 다양한 멤버들이 함께하고 있답니다.



주다 팀이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푸른 어머니 학교’, 이곳은 1994년 17명의 어머니 학생들과 함께한 한글 수업에서 시작해 올해로 28주년을 맞이하는 문해학교에요. 경제적,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한 어머님들이, 한글 수업을 비롯한 다양한 배움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서는 법을 가르치고 있는 곳입니다. 




주다 팀은 바로 이곳, 푸른 어머니 학교를 다니고 계신 어머님들을 위해 초상 사진을 촬영해 드리기로 했어요. 안타깝지만 푸른 어머니 학교에서의 모든 교육을 이수하더라도 상황이 여의치 않아 졸업 사진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많다고 해요. 이런 사연을 접한 후, 이곳에서의 교육이 어머님들에게 조금 더 뜻깊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응원하는 마음에 졸업사진과 이력서 사진을 직접 촬영해 드리기로 했어요. 


 


촬영에 필요한 각종 장비들을 챙겨 도착한 푸른 어머니 학교. 간단하게 촬영 프로세스와 동선을체크한 후,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됐어요. 시현하다에서의 촬영과 마찬가지로, 형용사 카드를 작성하고 어떤 배경색을 할지 상담하는 시간도 준비되어 있었고요. 




과연 어머님들이 사진 찍는 걸 좋아하실까라는 아주 약간의 걱정이 무색하게, 촬영 공간에서는 어머님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어요. 오랜만의 사진 촬영이 조금은 부끄럽지 않으실까 했지만 촬영 전 상담부터 어떤 의상이 어울리는지, 어떤 색이 어울리는지 적극적으로 물어보시는 어머님들을 보며 사진을 남긴다는 건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에게 즐거운 일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날 현장에서는 초상 사진 촬영뿐만 아니라, 어머님들이 직접 쓰신 시를 낭송하고 녹음하는 시간을 준비하기도 했는데요. 푸른 어머니 학교의 어머님들이 직접 쓰고, 그린 시화들을 모아 시화집을 제작하고 온라인 전시도 개최할 예정이에요. 




이렇게 어머님들이 직접 쓰신 시를 듣다 보니, 어머님들이 가진 저마다의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촬영을 진행하면서 조금 더 가까이에서 듣게 된 어머님들의 이야기들 중 몇 개의 이야기를 소개해 드릴게요.



최문자 어머님의 이야기 


저는 어렸을 때 6.25 전쟁이 일어나면서 학교를 못 갔어요. 딴 아이들은 다 학교를 다니는데 저만 못 가니까, 공부가 하고 싶어서 많이 울었어요. 제가 6남매 중 맏이다 보니 동생들을 키워야 해서 나물이나 쑥 같은 걸 뜯어다가 먹여 살리느라 공부를 못했거든요. 


지금은 학교 올 때가 가장 행복해요. 공부를 한 1년쯤 했는데 이제 글씨가 보이기 시작하는 거예요. 영어로도 제 이름을 쓸 수 있고, 한문으로도 쓸 수 있어요. 한글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사랑’이에요. 살아보니까 사랑한다고 많이 하면 좋겠더라고요. 자식들한테도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한글을 배우면 가장 먼저 편지를 쓰고 싶어요, 자식들한테요. 아들, 딸한테, 동생들한테, 또 친구한테 이렇게 편지를 쓰고 싶어요. 또 문자를 보낼 때 받침을 좀 안 빼고 보냈으면 좋겠어요. 



강성자 어머님의 이야기


저는 오 남매에서 제일 막내로 태어났어요. 그때는 좀 넉넉지 못한 세상이었으니까 뭐를 하고 싶다, 뭐를 배우고 싶다는 게 없었어요. 이제 좀 크고 나서야 ‘나도 학교를 가야 하는데 못 갔구나’,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죠. 


은행이나 어디를 가면 뭘 쓰라고 하잖아요. 저는 뜻도 잘 모르고, 어떻게 쓰는지를 몰랐어요. 그래서 글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어디 가서 뭘 써 달라고 할 때 쓸 수 있을 정도만 돼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어디 가서 제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그 정도만 돼도 괜찮지 않을까. 



이번 재능 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사진을 찍는 게 너무 즐거우셨다는 어머님들뿐만 아니라, 저희에게도 사진이라는 일이 누군가에게 행복을 드릴 수 있는 소중한 일이라는 걸 알 수 있어서 즐거웠던 시간들이었는데요. 촬영에 참여해 준 주다 팀 멤버들에게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소감을 들어봤어요. 



요아 기록가


봉사를 많이 가보진 못했지만, 갈 때마다 느끼는 건 제가 드리는 것보다 많은 걸 받아온다는 거예요. 저희가 가진 '사진 기록'이라는 재능으로 푸른 어머니 학교 어머니들께서 치열하게 공부해오신 시간을 축하해 드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뿌듯했어요! 


소녀처럼 좋아해 주시던 어머니들의 화사한 표정과 웃음소리가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기도 하고, 저희의 작은 나눔을 의미 있게 만들어 주신 것 같아요:) 지난 1년여간 팀원들과 여러 준비를 해왔는데, 동료들이 함께 재능을 나누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나눠주는 모습을 보며 자랑스럽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앞으로도 다양한 기회를 통해 시현하다의 기록가로서 나눌 수 있는 부분들을 고민하고, 좋은 영향력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민지 운영지원팀 팀장 


1년이라는 시간을 가까이 이 프로젝트에 대해 멤버들과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결실을 푸른 어머니 학교에서 사랑스러운 어머님들과 함께 이루고, 따스한 마음을 되려 받아 가네요. 소중한 기록의 한 순간을 저희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다 팀은 이번 푸른 어머니 학교와 함께한 재능 기부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앞으로 저희가 가진 능력을 활용해 어떻게 하면 많은 분들에게 기록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지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하고 실천에 옮기려고 해요.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은 분들과 함께 기록의 소중함을 나눠드릴 주다 팀을 위해 여러분의 응원과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 

요아, 수연, 인영, 해리 기록가, 민지 운영지원팀 팀장, 경준 프레임 TF장, 지윤 PD, 인혁 에디터 


후보정 작업 참여 기록가

요아, 수연, 인영, 송이, 선영, 은진, 해연, 은성, 노을, 보경, 슬아 기록가 


Thanks To

푸른 어머니 학교와 촬영에 참여하고, 도와주신 모든 어머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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