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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매거진

시현하다 입문자들을 위한 세계관 설명 - 02 시현하다 레코더즈 (ip:) DATE 2021-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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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현하다 입문자들을 위한 

세계관 설명 : 칸, 서랍, 기록가- 두 번째 이야기

By 시현 기록가




칸: 서랍의 단계


서랍이라는 세계에서 칸은 서랍의 단계를 말합니다. 칸의 숫자가 높을수록, 여러분들과 많은 추억을 쌓아왔다는 의미로 저희 브랜드에서는 높은 칸의 기록가일수록, 높은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5개의 칸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사실 그동안 저 혼자 기록가로서 일하다 제자들이 생겼을 때, 경력을 어떻게 표기할지가 가장 어려운 고민이었습니다. 다른 곳에서 하듯이 실버, 골드 등으로 분류할지, 실장 – 디자이너 등으로 나눌지, 또는 우리는 색을 다루는 공간이니 색으로 표기할지 다양한 네이밍들을 후보에 두고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색으로 분류하면 모든 색은 아름답다고 이야기하는 저희인데 낮은 경력은 낮은 색으로 비춰 질까 봐, 대표-실장-디자이너 등의 직급으로 나가면 거리감이 느껴 질 까봐, 대중적인 직책명은 필요하나 저희 시현하다만의 세계관을 담아낼 방법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때 떠올린 게 바로 “칸” 이라는 체계입니다.


기록가들은 일정한 기록의 양을 채우면 칸을 올라가게 되고, 칸은 이 브랜드에서 기록가들이 얼마나 많은 기록을 담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됩니다. 

여담으로, “칸” 이라는 단위명사가 너무 예쁘지 않나요? 획의 모양이 너무 예뻐요! 



기록가들 (Recorders): 기록을 담아주는 사람들


‘기록가’라는 단어는 사실 자주 사용되지 않는 말이죠. 그런데 저는 어째서인지 “기록” 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와 닿았던 것 같아요. 소비되는 사진이 아닌 소장되는 사진을 찍고 싶었고, 그 추억은 기록이라는 단어 속에 남겨지고. 저희는 그런 기록을 담아주는 사람들이기에, 기록가 라고 표현을 썼던 것 같아요. 


단순히 사진만 촬영하는 사진가라고 말하기엔 저희는 대화를 통한 보정 등 촬영 외적인 것에도 특화되어 있었고, 당시엔 이런 직업군을 지칭하는 말이 없더라고요. 세상의 어느 색에도 제가 이름 붙이기 나름이듯이, 기록가들 : recorders 라는 단어가 제겐 너무 따뜻한 직업으로 보였어요.

"시현하다에서 '기록가'란 : 누군가의 기록을 

담아주고 수집하는 사람들 입니다."  


언젠가부터 제가 혼자서 했던 기록의 행위를 다수와 함께하고, ‘시현하다. 0001-1000’ 프로젝트가 하나의 브랜드가 될 정도로 성장하자, 저희 회사는 ‘기록가들의 회사다’라는 의미를 담아 ‘㈜레코더즈’ 라는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기록가와 마찬가지로 Recorder라는 영단어 또한 사전엔 없는 콩글리쉬였어요. 오히려 리코더가 같은 철자를 사용하더라고요! 저희가 2019년도 브랜드 단체전인 “기록가전(傳)” 을 하였을 때 설명했던 <시현하다 : 레코더즈> 설명문입니다.  




“김시현 작가의 ‘1000인 프로젝트(2016)’ 에서 

시작된 ‘시현하다‘는 증명사진에 대한 

새롭고 기발한 해석을 통해 

증명사진을 각자의 색과 아름다움을 살린, 

피사체의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사진 작업으로 

한 단계 성장시켰다.  

 기존의 공장식 증명사진관에서 

작가와 작업 참여자의 대화의 가치를 키운 

‘대화형 사진관‘으로 변화해나가고, 


자신을 표현할 ‘색’에 대한 작업 참여자가 

고민해볼 수 있는 촬영 전의 과정과 

사진관을 떠나고 나서의 

경험까지 생각한 패키지에 대한 여러 시도를 통해 

시현하다는 증명사진에서 더 넓은 의미의 

초상사진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시현하다만이 가진 체험을 원하는 분들이 

많아짐에 따라 작가 개인의 작업에서 

직접 도제식 교육을 통해 기록가들을 영입해 

브랜드로 성장해나갈 기반을 다졌다.

 



사실 사진업에서 도제식 교육은 일반적인 관례인데, 제자들을 양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 때문에 각 객체가 스승과 동시대에 함께 활동을 하기엔 어려운 형태입니다. 시현하다에서는 각 제자가 하나의 기록가로서 데뷔하고, 발전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하고자 하였고, 실장 하나가 여럿의 어시스트를 두는 형태가 아닌, 예술과 상업의 경계에서, 한 작가가 한 분의 초상을 그 작가의 시선으로 상담부터 마지막까지 책임지는 체계로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저를 “작가님”이라고 불러 주셨는데, 저 또한 제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입장이면서 작가라고 자칭하는 것은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이 거리감을 느낄 수 있는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술이라는 분야가 의례 그렇듯이 어렵고 멀게 느껴지기 때문에, 대중을 위한 사진을 하는 저희가 존중받을 수 있는 단어는 권위적으로 느껴 질 수 있는 ‘작가’라는 호칭 대신 수평적인 의미를 담은 “기록가”입니다. 


이렇게 저희 브랜드의 세계관이 구축되었고, 이 속에서 저희는 기록을 남기고, 쌓아가고, 수집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시현하다가 시현하다가 되기까지 


저는 항상 왜 가장 우리와 친숙한 예술매체가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가수, 헤어 디자이너,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과 다르게 대중에게 알려진 사진가가 없는지 궁금했어요. 그리고 제가, 저희 브랜드가 감사하게도 어떻게 한국의 증명사진을 대표하는 하나의 고유명사로 자리 잡을 수 있었는지 고민했습니다. 


고민 끝에 찾아낸 이유를 초심으로 삼아, 많은 분들이 “나 오늘 시현했다!” 라는 단어가 잊지 못할 따뜻한 기록을 남겼다는 의미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 본명을 브랜드 이름으로 걸고 있는 만큼, 다들 이 작업을 하려고 만들어진 이름 같다고 해 주실 때 사실 티는 안내도 너무 행복해요. 부모님 감사해요!) 


언젠가 저희 브랜드가 한국을 대표하는 기록관(記錄管)이 되길 바라며, “증명사진”이 3.5*4.5cm의 단순한 작은 사진이 아닌, 모든 대중이 기록할 수 있는, 어렵지 않은 대중 기록관으로서 발전하는 기틀이 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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