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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이지영 강사 시현하다 레코더즈 (ip:) DATE 202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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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이지영 강사 

By 인혁 에디터

억대 연봉, 비싼 차, 요리사에 정원사까지 있는 집. 눈이 저절로 모일 수밖에 없는 수식어들이지만, 이건 이지영이라는 사람의 삶을 보여주는 극히 일부다. 중요한 건 빛나는 지금이 있기까지 걸어온 견뎌야 했던 지난 시간들이다. 


수해로 잠겨버린 반지하의 월세방에서도 ‘나는 언젠가 결국 잘 될 사람이라는 믿음’, 그 작지만 단단한 믿음은 단 한 번도 결코 흔들린 적이 없었기에. 이지영이 누리고 있는 지금의 영광은 그 누구의 것보다 떳떳하다. 





벌써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회탐구 강사로 활동하고 계신데요. 처음 강사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처음에는 사범대학을 졸업해서 교사를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은 학위를 얻고 싶다는 생각에 유학을 결심했죠. 유학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주말 아르바이트로 시작했던 학원 강의가 이렇게 지금까지 저의 천직이 되었네요. 


오랜 시간 강사로 활동하시면서, 이것만큼은 지켜야 한다는 자신만의 원칙이 있다면요.


저는 수업은 무엇보다 학생들이 듣고 싶어 하고, 재밌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양한 요소들을 통해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더 기억에 남는 수업을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하기도 하고요. 또 학생들이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번 수업 준비를 하고, 여러 번의 예행연습을 통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그래서 다른 누구의 설명을 들을 때보다, 저의 설명을 듣고 더 명확하게 이해하게 됐다는 피드백을 들을 때 제일 행복해요.


검색창에 ‘이지영’을 검색하면 ‘이지영 통장 잔고’, ‘이지영 재산’ 등이 먼저 보일 정도로 지금은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는 삶을 살고 계시지만, 지금의 순간이 있기까지 어려웠던 시절 역시 있으셨다고 들었어요. 지금까지 기억하고 계시는 어린 시절의 기억 중 가장 강렬한 순간이 있으신가요?

 

제가 사실 충청도에서 고등학교를 나왔지만, 처음부터 충청도에서 살았던 것은 아니었어요. 원래 인천에서 생활하고 있었는데, 그 당시 살던 곳이 반지하의 월세방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학교를 갔다 오니 집이 전부 수해로 잠겨버려서 제가 쓴 모든 노트와 교과서를 전부 버려야 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정말 힘들기도 했고, 집이 잠겼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상당히 힘들어서 그 상황을 스스로 이겨낼 회복 탄력성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아주 강렬하게 남아있는 기억 중 하나에요. 


그런 힘든 시간들 속에서 나를 버티게 만들어 준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결국 나는 잘 될 사람’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나는 잘 될 사람이다. 이 세상에 잘 된 사람 중에서 힘들었던 어린 시절이 없었던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니 이런 힘든 일들은 나중에 성공의 밑거름이 되어서 제가 성공했을 때 또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성공의 스토리로 기록될 것이라는 생각을 어린 나이부터 했던 것 같아요. 



학창 시절, ‘이렇게까지 독하게 공부해 봤다’는 일화가 있나요?


지금 와서는 조금 후회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학생 때는 몸을 아끼지 않고 공부를 했던 것 같아요. 진짜 하루에 3~4시간씩 자가면서 공부를 하기도 하고, 잠을 깨려고 포크로 허벅지를 찌르거나 커피를 마시다 못해 생 커피를 씹어 먹어서 위가 헐기도 했던 경험도 있고요. 제 스스로에게 매우 가혹하고 혹독한 수험생활을 보냈던 기억이 나네요. 


만약 학생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그때도 지금처럼의 치열함이 있을까요?

 

그때로 돌아간다면 여전히 열심히 하겠지만, 몸을 아껴주면서 공부하고 또 자기 자신을 사랑해 주는 방법도 알아야 된다는 얘기를 꼭 하고 싶어요. 지금도 제가 건강이 한 번 안 좋았다가 회복하고 나서도, 여전히 건강을 챙기고는 있지만 또 정말 부지런히 살고 있거든요. 그 부지런한 저의 성향만은 바뀌지 않을 것 같아요. 


이지영 강사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유명한 어록들인데요. 남기신 어록 중에서 ‘대학교 1학년 때는 만 원이 하루 세 끼를 사 먹을 수 있는 돈이었고, 25살 때는 시급, 28살 때는 분급, 서른 살 때는 은행 이자로 들어오는 돈이었다’는 말이 제일 인상 깊더라고요. 강사님에게 과연 돈은 어떤 의미인가요?

 

누군가 저한테 ‘돈을 충분히 벌었는데 왜 그렇게까지 열심히 사냐’는 질문을 한다면, 저는 돈을 벌기 위해서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일이 즐거워서 일을 했는데 돈이 따라왔다는 얘기를 할 것 같아요. 


제가 어떤 분야에서 인정받고, 학생들이 제 강의를 좋아해 주고, 그걸로 인해 학생들의 성적이 오른다는 것 자체로도 너무 즐거운데 거기에 경제적인 보상까지 따른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죠. 제 스스로 매우 복받은 사람이라는 생각은 있지만, 돈 때문에 일을 한다거나 돈을 얼마를 모으는 걸 목표라고 삼아본 적은 없어요.



그 외에도 본인의 직업에 대해 ‘기형적인 한국 교육 시장에서 만들어진 기형적인 직업군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교육 업계에서 일하고 있으면서 일종의 부채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말도 남겨주셨어요.

 

대치동에서 10년 넘게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때로는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학생들도 있고, 좋은 자리를 예약하기 위해 PC방에 가서까지 예약에 몰두할 정도로 집착하는 학생들을 만나기도 해요. 말 그대로 수험생활이 인생에서 너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서, 가장 아름답고 멋져야 할 10대라는 나이가 수능이라는 시험 하나에 모두 속박되어 살아가는 학생들을 많이 봤어요. 


수능 시험이 정말 이 세상의 다양한 의견을 전부 포용할 수 있는 시험이라기보다는 5개 중에 하나의 정답만 골라야 되는 천편일률적 정답을 요구하는 시험이다 보니, 학생들이 더 많이 정답을 강요당하고 표준을 강요당하면서 사는 것 같아요.


지금 대한민국에서 입시라는 게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제가 이 강력한 경쟁 사회에서, 입시 시스템 속에서 수혜를 받고 있는 것은 맞아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학생들에게 ‘더 열심히 해라, 더 좋은 목표를 가져라’라고 얘기하는 것이 그 학생들에게 지금 필요한 얘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학생들을 힘들게 하는 얘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어찌 보면 비정상적으로 과열된 입시 경쟁 속에서, 아주 특이한 직업으로서 나타난 사교육 강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때로는 부채의식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학생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학생들이 고생하지 않는 사회에 기여하는 어른이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더 그것에 깊이 학생들이 빠져들도록 하는 데 일조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부채의식이 있어요.



만약 강사가 아닌 다른 직업을 택한 이지영의 삶은 어떤 삶일까요?


학원 강사라는 직업을 가지게 되기 전에 학자를 꿈꿨었거든요. 학문으로서 논문을 쓰고, 책을 써서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나 좋은 질문을 던져서 함께 답을 찾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강사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몇 년만 유학 자금을 모으면 강사를 그만두고 학문의 길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 그 생각을 바꾸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학생들이 제 강의를 정말 좋아해 주고 강의로도 학생들에게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고 학생들의 삶에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한 명의 메신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부터예요. 


학문을 통해 인류에 좋은 기여를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떤 사람은 강의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울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강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원래 왼손잡이셨지만, 강사가 되신 이후로 왼손으로 글씨를 쓰면 학생들과 아이컨택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른손으로 글씨를 쓰는 연습을 하셨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누구보다 수업에 열정적이신데요. 그동안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찼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제가 강사로서 유명해지게 된 계기는 수험생들을 위로하는 TCC (Teacher Created Content)가 인기를 끌면서부터였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었던 영상이 ‘수험생 우울증을 극복하는 법’이라는 영상이었거든요.


‘선생님, 공부하는 게 너무 힘들어요.’ ‘엄마 아빠의 폭력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친구들에게 학교 폭력을 당해서 제가 버틸 힘이 없어요.’라고 고민을 털어놓는 학생들의 메일에 답장을 하다가, 이 시기에는 이런 걸 힘들어하고 이런 상황에 놓인 학생들은 이런 말이 위로가 될 수 있겠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영상으로 찍기 시작했죠. 그런데 감사하게도 그 영상들이 학생들한테 도움이 되는 얘기였었나 봐요


그래서 학생들이 ‘제가 삶의 벼랑 끝에 있었는데, 선생님 강의를 듣고 열심히 공부하는 계기가 됐어요. 저를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할 때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이미 성공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강사님이 생각하시는 ‘성공’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성공이라고 하는 건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행복하기 위해서 어떤 사람들은 물질적인 것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어떤 사람들은 사회에 기여하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두고, 또 어떤 사람은 주변인과의 오붓하고 화목한 관계에 가치를 두기도 해요. 


저는 스스로의 삶을 생각했을 때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노라’라고 사람들 앞에서 선언하고 매일 행복한 마음으로 눈을 뜰 수 있는 걸 성공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그 분야에서의 인정, 그리고 자기의 행복을 유지할 수 있는 경제적인 안정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공부는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할까요?

 

이 공부를 수능 공부에 한정한다면 ‘아니오’라고 대답을 할 거예요.  공부보다 더 적성에 잘 맞는 길이 있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저는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수능 공부에 한정하지 않고 무언가의 성공, 그 분야에서 인정받고 나의 이름이 하나의 브랜드가 될 때까지 어느 분야든 그 분야를 파고 들어가는 집중력이 있는 공부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강사님처럼 지금 당장은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20대들이 조언을 구한다면, 어떤 말을 해주실 건가요?  


지금은 미래가 보이지 않아서 막막하고, 두렵고, 떨리고,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미래에 정말 잘 되는 일이, 행복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조금만 더 힘내서 포기하지 말고 ‘내 인생에 그렇게 힘들 때도 있었지’라며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 있는 미래가 올 거라는 믿음으로 버텨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어떤 선생님이 되고 싶으신가요?


지금까지 벌써 350만 명이 넘는 수강생을 가르쳐봤고,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을 만나게 될 텐데요. 학창 시절에 열심히 공부했던 여러분의 모든 추억 속 한 장면에 제가 있을 거잖아요.


그때 ‘이지영 강사의 강의를 들으면서 내가 동기부여를 받고 열심히 공부했었는데, 지금 이제 나도 나이가 들었지만 저 선생님은 여전히 정말 열심히 살고 계시는구나. 한순간도 나태하지 않고, 게으르지 않고, 정말 진심으로 열정적으로 살고 있구나’라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살아가고 싶어요. 


언젠가 문득 이지영 선생님은 어떻게 살고 계시지? 하고 궁금했을 때, 여전히 너무 열정적이시고 여전히 너무 삶에 적극적이시다는 평가를 받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오늘도 어딘가에서 각자의 공부를 하고 계실 모든 분들에게 응원의 한 마디 부탁드려요.


공부라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에요. 지치고, 때로는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나 의심도 되고 심지어 자기혐오의 마음이 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나에게 좋은 걸 베풀어주기 위해, 미래에 정말 좋은 걸 베풀어 주기 위해 하는 공부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적어도 행복해지기 위해 하는 게 공부라는 걸 잊지 않고, 공부 때문에 불행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공부라는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지, 삶의 유일한 목적이 아니라는 걸 결코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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