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검색 검색하기

위클리매거진

아빠와 처음으로 사진관을 갔던 날 시현하다 레코더즈 (ip:) DATE 2023-03-08
게시판 상세
  • 평점 0점  
  • 추천 추천하기

아빠와 처음으로 사진관을 갔던 날

By 인혁 에디터 


만약 부모님에게 단 하나의 선물만 드릴 수 있다면, 여러분은 과연 어떤 선물을 드리고 싶으신가요? 지난 1월, 설을 맞이해 시현하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아주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바로 댓글로 부모님을 촬영해 드리고 싶은 이유를 남겨주시면, 추첨을 통해 효도사진 패키지 촬영을 선물해 드리는 이벤트였어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많은 분들이 저마다의 진심이 담긴 이야기들을 남겨주셨더라고요. 많은 분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중에서도, 저희의 눈길을 사로잡은 예화 님과 정만 아버님의 사연을 소개해 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빵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 29살 배예화입니다. 


저는 10년 정도를 중국에서 살다가 몇 년 전 다시 한국에 들어왔어요. 중학교 1학년 때 부모님의 권유로 중국에 가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중국에서 공부하는 동안 저희 집에도 우여곡절이 많았죠. 집이 정말 힘들었던 시절도 있었는데, 그래도 한국으로 다시 불러들이지 않고 제가 끝까지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대학 졸업식날, 부모님과 동생이 북경에 와서 함께 졸업식을 축하해 주셨어요. 다 같이 저희 학교도 구경하고, 근처 관광지도 가서 중국의 문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제가 느끼고 경험했던 것들을 부모님께 알려드릴 수 있다는 게 참 좋았어요. 늘 재밌고 신기한 것들을 할 때마다 항상 부모님을 모셔서 같이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거든요. 부모님이 살아 계신 동안 언제나 이렇게 여행을 갈 순 없겠지만, 그래도 종종 부모님도 저와 같이 더 넓은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강남 대로를 지나가다, 시현하다를 처음 보게 됐어요. 그때는 그냥 ‘저긴 뭐 하는 곳이지?’ 하고 지나쳤는데 어느 날 SNS를 하면서 시현하다의 자연스럽게, 다채로운 배경색으로 담아낸 사진들을 보게 되었어요. 그 사진을 보면서 사진에 담긴 사람이 정말 자연스럽게 느껴졌고, 사람의 매력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느낌이 너무 좋더라구요. 그렇게 SNS로 업로드되는 사진들을 보다가 효도사진 이벤트를 한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사실 저는 사진 찍는 게 참 싫었어요. 


5살 때 집에 큰불이 나서 저랑 할머니, 아빠가 병원생활을 하게 된 적이 있어요. 당시 겨울이라 방의 창문을 다 막아 놓아서, 저와 할머니는 방문을 열고 나가야 했어요. 할머니와 함께 밖으로 나가다 실수로 할머니 손을 놓쳤는데 다행히 아빠가 저를 데리고 나오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사고로 얼굴과 손, 목에 화상을 입었고, 아빠는 전신 화상을 입어서 병원에서도 위험한 상태라는 진단을 받으셨다고 들었어요. 그때 화상의 진행 상황을 알기 위해서 부모님이 주기적으로 제 사진을 찍으셨다 보니, 그 뒤로는 사진을 찍는 게 싫었어요. 수축된 근육이 얼마나 풀렸는지, 치료에 차도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억지로 찍다 보니 제 사진은 별로 찍고 싶지 않더라고요. 



나중에는 사진을 찍어서 뭐하나 싶었고, 카메라 앞에만 서면 어색해 하는 스스로가 너무 이상해서 자꾸 피하게만 되었죠.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사진이 없으니까 제 과거를 추억할 수 있는 무언가가 없더라구요. 그때 그 시절 나의 모습, 부모님의 모습, 그 풍경, 그때 그 감정 이런 것들을 떠올리게 할 수 있는 것이 결국엔 사진이었어요.


그래서 이번 효도사진 이벤트를 통해 다시 돌아오지 않을 지금 저와 아빠의 모습을 기록하고 싶었어요. '맞아, 우리 아빠가 이런 모습이었지', '그때 우리가 이렇게 재밌었는데' 하면서 나중에 사진을 보며 추억할 수 있으니까요.



‘그거 돈 내는 거 아니야?’


처음 이벤트 당첨 연락을 받고 나서, 아빠한테 사진 촬영 이벤트에 당첨되었다고 말씀드렸더니 아빠가 '그거 돈 내는 거 아니야?' 하시더라구요. 예전에도 아빠가 광고를 보다가 이벤트 응모를 했는데 결국은 돈을 내고 찍으셨던 적이 있으셨거든요. 그래서 제가 '여긴 그런데 아니야, 진짜 이벤트 당첨이야!'라고 하는데도 의심의 눈초리를 벗지 않으셨어요. 


저희 아빠는 토목 관련 일을 하셔서 주로 현장 근처에서 생활하시거든요. 현장이 멀다 보니까 집에는 한 달에 2번 정도 오시는데, 그래서 촬영 일정과 휴일을 맞추려니까 너무 어렵더라구요. 촬영 당일 엄마도 같이 찍으면 좋을 것 같아서 같이 예약했었는데, 아쉽게도 일이 생겨서 결국 저랑 아빠 둘이 오게 되었어요. 신논현역에서 내려서 한참을 걸어가면서 서로 ‘이런데 사진 찍는 데가 있다고?’ 의심하면서 걸었던 기억이 나요. 


솔직히 아빠랑 단둘이 나들이를 나온 적은 극히 드물어서 이번이 두 번째 였을 거예요. 어렸을 때는 반항기가 많아서, 아빠가 뭘 하라고 하면 꼭 반대로 해서인지 둘만 있으면 상당히 어색하거든요. 다행히 촬영하러 가서는 수연 기록가님이 칭찬도 엄청 해주시다 보니, 어색하지 않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아빠는 자기 사진을 찍고 사진을 고를 때 뭘 물어보면 '다 상관 없어요. 다 괜찮아요' 하시더니 막상 제가 사진을 찍고 나서 사진을 고를 때는 ‘이게 나은 것 같다’고 하시며 자기 사진보다 열심히 고르시더라구요. 그때 되게 좀 묘했어요. 아빠가 나를 많이 사랑하시는구나 느껴졌달까요. 


이번에 남긴 아빠 사진을 본 사람들이 다들 홍콩 영화배우 같다며 잘생겼다고 해주셨는데 아빠는 다 보정을 해서 그런 거라며 손사래를 치시더라구요. 아빠만의 쑥스러움의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웃음) 아빠는 원래 말이 없으신 편인데, 사진을 찍고 나서 ‘사진이 마음에 든다’는 말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마음에 드셨구나 싶었어요. 


👨아버님 (배정만)의 촬영 후기 

따로 혼자 사진을 찍어본 적은 없는데 이번에 딸 아이 덕분에 처음 찍어봤습니다. 저에게는 처음이자 즐겁고 새로운 경험이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자식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좋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저희 어머니랑도 함께 찍어보고 싶습니다. 


나에게 부모님이란 


저에게 부모님은 제 인생에 있어 언제나 든든하게 힘이 되어주시는 내 편이자, 항상 감사하고 언제나 좋은 것만 드리고 싶은 사랑하는 사람들이에요. 


생각이 어렸을 때는 그 당시 저한테 일어난 사고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부모님을 원망했었어요. 정말 사랑하지만, 결국 나를 지켜주지 못한 존재였었죠. 그런데 살다 보니까 '아, 나만 이런 사고를 당한 게 아니구나'하고 문득 깨달았어요. 내가 힘든 만큼 부모님도 어려운 시간을 보냈구나. 그 힘든 시간 동안에도 열심히 사셨고, 나를 지지해 주고 믿어주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름이 되면 바다로, 또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언제나 데려가서 놀아주셨던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살면서 언제나 풍족하기는 어려운데도 즐거운 일은 늘 자식과 나누려고 했던 모습을 보면, 정말 부모님도 많이 노력하셨다는 생각이 들어요. 힘든 시간에도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매년 한 번씩 부모님과 함께 나이가 들어가는 모습을 기록하고 싶어요. 지금 이 순간은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까요. 지금까지 덕분에 하고 싶은 공부 마음껏 할 수 있었고, 진로를 바꿨는데도 나를 믿고 응원해 주신 엄마 아빠 항상 감사하고 사랑해! 돈 많이 벌어서 꼭 호강시켜줄게! 




비밀번호 수정 및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댓글 수정

비밀번호 :

/ byte

비밀번호 : 확인 취소

댓글 입력
댓글달기 이름 : 비밀번호 : 관리자답변보기

영문 대소문자/숫자/특수문자 중 2가지 이상 조합, 10자~16자

/ byte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