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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주간지 공감] 증명사진에 개성을 담다, ‘시현하다’ 김시현 대표 시현하다 레코더즈 (ip:) DATE 2021-08-11 12: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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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사진에 독특한 배경색을 담아 인기를 끌고 있는 사진가가 있다. 대학 재학생 신분으로 청년창업에 도전한 김시현 대표가 주인공이다.


 



ⓒC영상미디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사진 스튜디오 ‘시현하다’는 다른 사진관과는 분명 다르다. 새해 초 ‘시현하다’의 김시현(26) 대표는 꽉 차 있는 예약 손님들을 맞이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2016년 9월 창업한 이후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시현하다’는 보통의 증명사진을 특별하게 찍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얼굴을 알리는 것이 목적인 증명사진의 배경색은 보통 흰색이나 파란색이다. 표정 역시 무표정하거나 가볍게 웃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 대표의 사진은 이러한 상식을 뛰어넘어 무지개 같은 다양한 색깔을 사용한다. 파격적인 방법으로 시선을 끈 경우다.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3학년을 휴학하고 청년창업에 도전한 김 대표가 유명해진 과정도 요즘 세대 답다. 처음 김 대표의 사진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퍼져나갔다. 삽시간에 인기를 끌어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시현하다’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했다.  




▶ 김시현 씨가 운영하는 ‘시현하다’ 인스타그램 계정


요즘 동네에서 사진관을 찾기가 힘들다. 디지털카메라의 등장으로 사양 산업이 돼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학과에 들어가면 광고 사진 등을 추구한다. 어려운 길을 선택한 것은 아닐까. 김 대표는 “증명사진을 위해서라도 동네에 사진관 하나는 필요하다”며 “고등학교 때부터 사진관을 차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관이 목표였지만 애초 증명사진을 시작한 것은 졸업 작품전 출품 때문이었다. 김대표는 “사진관을 차리는 것이 목표여서 증명사진을 이용해 졸업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며 “많은 사람의 개성이 살아 있는 증명사진을 찍어 역사적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을 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학생이니까 더 이상 잃을 것 없다”


졸업 작품으로 시작해 창업으로 가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김 대표의 경우 제일 먼저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다. 김 대표는 “사실 처음엔 부모님의 만류가 있었다. 연예인 사진을 찍는 포토그래퍼만 떠올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어머니에게 사진관 창업에 대해 털어놓았을 때 “한 달에 어느 정도는 벌어야 한다는 기준을 세우라든가, 가게 옆에 비슷한 영업을 하는 대기업이 와도 살아남을 수 있는지 잘 생각해보고 결정하라”고 현실적인 조언을 해줬다며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초반부터 용돈으로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시작해 큰 투자가 없었다”며 “학생이니까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편하게 부담 없이 사업을 시작한 것이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그것은 자신 있게 자신의 세계를 밀고 나갈 수 있는 배경이 됐다. 오직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우직하게 끌고 갈 수 있었다.


“학창 시절부터 사진을 찍고 보정하는 일을 좋아했어요. 초·중·고등학교를 통틀어 12년간 전학을 일곱 번이나 할 정도로 이사를 많이 다녔는데, 친구들 사진을 찍어주고 보정해주는 일을 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었어요. 특히 친구들이 자기 사진에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김 대표는 증명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렇듯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았고, “사진관은 평생의 업”이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진관의 문을 연 것까지는 좋았는데, 다양한 배경색을 가진 사진을 촬영한 이유는 과연 무엇인지 궁금했다. 김 대표는 “인물을 제외하고 증명사진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것은 배경인데, 35×45mm 작은 틀 속에서 자신을 대표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드러낼 수 없을까 많은 생각을 거듭했다”고 했다.


이러한 고민 끝에 배경색 있는 사진을 찍게 됐다고. 배경색은 사람마다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표현해낼 수 있다. 게다가 이 사진은 주민등록증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주민등록증 사진에 많은 사람이 불만을 갖고 있다는 것에 생각이 미쳤고, 그 활용 범위를 자세히 알기 위해 알아보니 사진 규격이나 규정은 정해져 있지만 다양한 색깔은 가능했다. ‘내 주민등록증부터 배경 있는 증명사진으로 바꾸자’ 싶었다.



ⓒ시현하다


처음 김 대표의 사진이 유명해진 것도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에 사용된 사진이었다. 막상 배경 색깔이 있는 신분증을 마주한 고객들이 SNS에 사진을 올리면서 관심을 끌었다. 어찌 보면 배경색만 바꾼 것인데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무엇인가 남과 다르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의 욕구와 잘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김 대표의 사진을 보면 배경색만 남다른 것이 아니다. 표정도 다르다. 요즈음 증명사진은 천편일률적이다. 포토샵 등을 거쳐 얼굴을 교정하다 보니 증명사진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불만도 있다. 김 대표는 “웃거나 약간 찡그린 사진으로도 신분증을 발급 받을 수 있다”며 “웃는 모습이든 살짝 입을 벌린 모습이든 사진을 찍으러 온 사람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순간을 포착해 증명사진으로 남긴다”고 했다.

 

부모님 세대도 좋아하는 사진


자기 색깔과 주장이 강한 사진이기에 주로 찾는 고객은 20~30대 젊은 층일 거라 생각했다. 의외로 그의 주요 고객은 부모님 연령대도 많다. “자녀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나이 든 분일수록 더욱 사진을 좋아 한다”며 “사진을 별로 안 찍다 보니 기념할 만한 사진을 갖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업은 자기의 꿈을 실현하는 것도 목표지만 수익도 중요하다. 김 대표는 수입에 대해 “욕심내지 않고 노력하고 투자한 만큼 벌고 있다”며 “평생의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꾸준히 노력할 생각”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의 어투에서 무언가 자기 길에 확신을 가지고 걸어가는 젊은이의 당당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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