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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매거진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 ep1 시현하다 레코더즈 (ip:) DATE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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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나누는 사람들 ep1

By 민후 에디터
 

어떤 일을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도움, 또는 그런 활동을 자원봉사라고 부릅니다. 어르신에게 안부를 전하고, 농촌을 찾아가 일손을 돕고, 재난재해 복구를 위해 발 벗고 나서는 활동처럼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오롯이 선행으로 베푸는 활동이죠.

 

누군가는 본인이 얻는 것은 하나도 없는데 시간과 재산을 잃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자원봉사자분들은 다르게 생각합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경험을 쌓고,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되면서 스스로 성장하는 것을 느끼게 되고, 새로운 사람들과 따뜻한 관계가 형성되면서 되려 마음의 상처를 회복한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동안 몰랐던 자신의 꿈을 찾게 되고, 책임감이 생기면서 마음속에 보람이 가득 차게 되는 등 오히려 얻는 것이 많다고 해요.




사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자원봉사를 실천하시는 분들이 1365 자원봉사 포털에는 15,429,756명이나 등록되어 있는데요. 재단법인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에서는 30개의 공동운영기관과 함께 자원봉사자분들과 자원봉사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모으고 보관하는 '자원봉사아카이브'를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자원봉사아카이브와 함께 수많은 자원봉사자분들 중에서도 조금 특별한 이야기를 가지고 계신 분들을 모셔봤어요. 자원봉사를 통해 세상을 따뜻하게 바꾸고 그 속에서 스스로의 즐거움도 만끽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인터뷰로 만나보세요.





오늘 매거진을 통해 만난 황정순 봉사자님께서는 자원봉사를 시간을 나누고, 재능을 나누는 ‘나눔’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실제로 봉사자님께서 속하고 계신 봉사단 이름도 ‘동그라미 소세지’인데요. 서로 나누며 동그라미처럼 모나지 않고, 소리 없이 세상을 지켜나가자는 의미라고 합니다. 나눔을 통해 세상을 지키는 황정순 봉사자님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92년도부터 지금까지 자원봉사를 해오고 있는 황정순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자원봉사를 해오셨어요.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요.


제가 일반 주택에 살다가 아파트로 이사를 갔을 때였는데요. 그 당시 반상회를 한다고 다 같이 모였는데 반장을 뽑고, 부녀회장을 뽑는 등 임원을 뽑는 자리였더라고요.


그때 제가 아무것도 모르고 총무를 맡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자원봉사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자원봉사가 저에게 잘 맞더라고요. 힘든 것보다도 즐거움이 많고, 엔도르핀이 솟아서 활력이 생기는 것 같아서 지금까지 하게 된 것 같아요.




30년 넘게 해오셨다니, 대단하신 것 같아요. 사실 자원봉사뿐만 아니라 어떤 일이든지 오랜 시간 동안 지속 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죠.


물론 쉽지만은 않죠. 하지만 무언가를 배우고 이를 통해 누군가에게 더욱더 다양한 자원봉사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의지가 더 생기기 시작했어요. 12년도에 사회복지와 청소년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야간대학교를 다니기도 했고, 이후에도 생명살림운동 자격증을 취득하고 현재까지도 생명살림운동 강사 일을 수행해오기도 했답니다.


단순한 자원봉사가 아닌, 무언가를 배우고, 배운 것을 또 나누는 등 다양한 자원봉사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계속해왔던 것 같아요.




다른 이에게 베푸는 것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성장할 수 있는 활동이라는 점이 꽤 인상적이네요. 지난 2022년도에는 용인시 자원봉사센터를 통해서 종이팩과 멸균팩을 수거하는 자원회수 지원 사업에 참여하셨다고 들었어요. 해당 사업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가 또 있을까요?


많은 분들이 우유팩(종이팩) 재활용에 대한 인식이 조금 낮은 것 같아서 이 기회를 빌려 알려주고 싶었어요. 우유팩은 수입에 의존하는 고급 천연펄프로 만들어지는데요. 이를 100% 재활용하면 수입 대처 효과와 20년생 나무 130만 그루를 살 수 있을 정도의 효과를 볼 수 있죠.


이런 우유팩의 재활용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 저희 동네에 있는 카페들을 남편(박장선 님)과 함께 돌아다니면서 그냥 버려지는 우유팩을 직접 수거해오며 분리배출을 해오고 있었답니다. 그뿐만 아니라 카페 종업원과 사장님에게 우유팩과 관련해서 교육을 해드리고, 아파트에서도 비닐, 플라스틱, 종이만 분리하는 것이 아닌 우유팩 수거함 설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에 대해 건의를 했었죠.

 

 

오늘 촬영을 하는데 직접 만드신 교육자료를 가지고 오셨어요. 다양한 곳에서 강의를 하고 계시나 봐요.


이렇게 만든 교육자료를 가지고 용인시 자원봉사센터에 방문하면서 함께 협업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우유팩 재활용뿐만 아니라 탄소중립 등 다양한 자원봉사에 대해 강의만 하고 실천을 하지 않으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각 지역 특성에 맞게 교육자료를 만들어서 강의하고, 또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소개를 해왔는데요. 재미도 있고 효과도 배로 되는 것 같더라고요.

 


 

또 한 번은 자원봉사센터에서 탄소중립 활동과 관련해 유치원 교육을 진행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인기 있는 캐릭터를 활용하거나 아이들이 쉽게 흥미를 가질 만한 활동을 고민해서 교육자료를 만들고 가르친 적이 있었죠. 이렇게 방문한 유치원이 60곳, 총 1,319명의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했었는데요. 아이들 반응이 좋아서 즐거웠어요.


지금은 용인시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에서 생명살림 강사를 양성하고 있어요. 교육을 받은 것에서 그치지 않고 경기도 전역에서 환경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듣는 이의 시선에 맞추어 강의를 진행하셔서 황정순 봉사자 님의 강의를 들으신 분들 모두 즐겁게 교육을 받았을 것 같아요. 이렇게 강의를 하시기 전에 21년도부터 매해 4톤 이상의 종이팩을 수거하신다고 들었어요. 정말 어마어마한 양인데요.


종이팩이 보통 일반 가정집에서는 일주일에 한두 개 정도 나오죠. 그런데 카페에서는 우유를 사용하는 음료가 많다 보니 일반 가정집보다 종이팩이 나오는 양이 상당하거든요. 많이 나오는 만큼 그대로 또 버려지는 것이 안타까워서 저희 동네에 있는 카페를 방문하며 수거하기 시작했죠.


이 활동을 남편과 둘이서 하는데요. 거리를 돌면서 수거하고, 그렇게 가져온 우유팩을 씻어내고, 말리기까지 남편이 정말 고생이 많죠. 그래도 오랫동안 이 일을 하다 보니 카페에서도 수거하기 쉽게 따로 모아주시고, 지역 주민분들께서도 저희 집에 우유팩이 담긴 보따리를 가져다주시곤 해요.



 

황정순 봉사자 님의 작은 행동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로 인해 지역사회가 변화하는 모습이 굉장히 재미있더라고요. 나 혼자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한다는 마음이 들어서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힘이 더 생기는 것 같아요.

 


 

황정순 봉사자 님의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요?


카페 사장님들께서 솔선수범해서 우유팩을 올바르게 분리수거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국에 있는 아파트 단지 내에 우유팩 수거함 하나씩 설치가 되는 것이 제 소원이에요.


물론 우유팩 수거함이 있는 곳도 있고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에서 자원회수 지원 사업을 통해 수거함을 전달해 주기도 하지만, 더 많이 생기길 바라는 거죠. 그래서 지금 용인시에서 정책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건의를 하고 있거든요. 플라스틱 분리하는 것처럼, 전 국민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제안을 하고, 시행되기까지 쉬지 않고 노력할 계획이에요.






 

 

지난날을 회상할 때 특별한 순간이나 행복했던 순간, 그리운 순간을 추억한다고 하죠. 오늘 만나본 이지헌 봉사자님께서는 자원봉사를 평생 간직할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라고 이야기해 주셨어요. 실제로 아이의 생일 때마다 생필품을 사서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 주는 자원봉사를 하며, 아이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로 준다고 하는데요. 아이도 너무 좋아해서 가족만의 행사로 자리매김했다고 합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그 누구보다도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나가는 이지헌 봉사자님의 이야기를 소개할게요.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한남동 구뜨(GOOD.D)에서 헤어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1년에 두 번 ‘굿도네이션 프로젝트’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이지헌이라고 합니다. ‘굿도네이션 프로젝트’는 좋은 봉사를 할 수 있는 사람들과 협업을 할 수 있는 그룹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돼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굿도네이션 프로젝트에 대해 언급을 해주셨는데요.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분들 모두 헤어 디자이너로 알고 있어요. 미용 기술을 가지고 시작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해요.



저희 미용실이 한남동에 오픈을 했었는데요. 그 당시에 한남동으로 이사를 오면서 쪽방촌을 보게 되었어요. 그때 무언가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보통 가게를 오픈하게 되면 많은 분들이 화환이나 꽃 선물을 해주시곤 하잖아요. 저희는 SNS를 통해서 ‘화환, 꽃 선물은 괜찮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표현해 주시고자 하신다면 쌀을 기부해 주세요. 기부해 주신 쌀은 저희가 좋은 곳에 나누는 것으로 활용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남겼었죠.

 


 

너무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쌀을 보내주셔서 굉장히 많이 쌓였었어요. 그렇게 받은 쌀을 직접 동네를 돌면서 배달해 드렸어요. 이 일이 딱 4년 전 일이었는데요. 이를 계기로 굿도네이션 프로젝트를 지금까지 이어서 해오고 있답니다.

 


한남동이라고 하면 높은 빌딩에 고급 지고, 화려한 동네라는 인식이 있는데요. 이와 반대인 환경을 직접 접하게 되셨을 때 심정이 어떠셨나요?


모순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급스러운 동네임에도 불구하고 걸어서 불과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열악하고 난방도 안 되는 집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죠. ‘미용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받은 사랑을 나눌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으로 자원봉사를 시작한 것이나 다름없죠.

 


 

가까운 주변을 살피게 되면서 자원봉사를 시작하셨다는 말씀이 꽤 인상적인데요. 그중에서 어르신들의 머리를 미용해 드리고 사진과 글을 담아내는 ‘희(喜)스토리 프로젝트’를 진행하셨다고 들었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많은 분들에게 받은 사랑을 나누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자원봉사를 하기 전까지는 단순히 일방적으로 주는 거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저희 멤버들 모두와 함께 다녀오고 나서 보람차고, 행복한 마음을 가득 안게 되면서 엄청난 에너지가 샘솟기 시작하더라고요.

 


 

저희는 준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지나고 보니 오히려 자원봉사를 통해 받은 것들이 너무 많았던 거예요. 이렇게 해온 자원봉사를 단순히 지나치지 말고 기쁠 희(喜), 우리의 기분 좋은 이야기들을, 그리고 좋은 나눔의 기억들을 잘 기록해 보자는 의미로 시작을 했던 거죠.

 


저희 시현하다와 함께 꼭 협업하는 날이 오길 바라겠습니다. 자원봉사를 해오신 지 4년이 넘었어요.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을까요?


사실 너무 많아요. 그중에서도 하나를 말씀드리자면 올여름에 필리핀으로 워크샵을 갔었을 때예요. 워크샵 가기 전에 필리핀을 간 적이 있었는데, 모자나 티셔츠, 심지어 신발도 없이 맨발로 다니는 아이들이 너무 많았던 것을 본 기억이 떠올랐어요.


비록 워크샵 목적으로 가는 것이었지만, 우리가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SNS를 통해서 사용하지 않는 신발이나 티셔츠, 모자 기부를 요청했죠. 너무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저희 매장에 방문을 하시면서 옷부터 시작해서 신발은 물론 칫솔과 같은 다양한 생필품까지 전달해 주시더라고요. 캐리어 3개에 다 들어가지도 못할 만큼 너무 많았어요.




그렇게 마음을 써주신 분들 덕분에 큰 감동을 받았고, 워크샵을 떠났죠. 스쿠터를 타고 다니면서 아이들이 보이면 이를 닦는 행동을 취하면서 칫솔을 나누어주곤 했어요. 아이들이 칫솔을 받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어느 마을에 들렀을 때 옷과 신발을 나누어주니 아이의 가족들이 미소를 지으며 고맙다고 하셨는데, 그 행복한 표정까지 지금도 생생하게 떠올라요.




자원봉사에 대한 적극성이 남다르신 것 같아요.


저도 그렇지만, 멤버들도 더 하고 싶어 했어요. 할머니께서 충남 공주시에 거주하고 계신 멤버가 있는데요. 미용을 하시려면 마을에서 거리가 먼 시내까지 가셔야 하시더라고요. 게다가 코로나 시기 때에 영업시간까지 줄어들게 되면서 더 어렵게 되신 거죠.


이 때문에 3개월에서 6개월, 1년 동안 머리를 미용하지 못하신 분들이 많이 계시다는 이야기를 듣고 멤버들에게 바로 출동하자고 했죠.




멤버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자원봉사를 하신다는 것이 너무 멋진 것 같아요. 이지헌 봉사자님의 향후 계획도 궁금해요.


저희가 굿도네이션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고객님들께서 제일 많이 알아주세요. 그중에서도 적극적으로 저희와 함께 하시고자 하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저희 매장에 방문해 주시는 의사 선생님들께서는 함께 가서 진료를 봐드리고 싶다고 말씀을 주시기도 하고, 또 다른 분들은 음식을 해드리고 싶다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해 주시곤 하죠.


그래서 많은 분들과 함께 자원봉사를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 기분 좋은 고민을 하고 있어요.




사실 저희 구뜨라는 이름에는 GOOD DESIGN, GOOD DREAM, GOOD DONATION의 의미가 담겨 있어요. 좋은 디자인을 하면서 우리 모두 다 같이 좋은 꿈을 꾸고, 그렇게 해서 받은 사랑을 모두 나눌 수 있는 자원봉사를 하자라는 뜻이에요. 이러한 자원봉사의 의미가 주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서 하나의 좋은 문화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활동할 계획입니다.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 ep2'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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