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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나누는 사람들 ep2 시현하다 레코더즈 (ip:) DATE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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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나누는 사람들 ep2

By 민후 에디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죠. 가슴이 찢어지고,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것입니다. 오늘 만나본 황금녀 봉사자님께서도 사랑하는 아들을 교통사고로 먼저 떠나보낸 후 힘든 나날을 보내셨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금녀 봉사자님께서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가 이제는 삶의 원동력이 되어준 자원봉사 덕분이라고 합니다. 상처를 치유하고, 자원봉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신 황금녀 봉사자님의 이야기를 지금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07년도에 탈북한 후 진주시에서 10년 넘게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황금녀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11년 동안 교통봉사를 해오셨다고 들었어요. 사실 교통봉사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아드님의 교통사고 이후라고 들었는데요. 그 당시 심적으로 많이 힘드셨을 텐데, 교통봉사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제가 탈북을 한 이후에 진주에서 식당을 하나 차렸어요. 그 당시에 저희 아들이 가끔씩 식당에 와서 저를 돕곤 했었는데, 하루는 밤 10시가 넘는 시간에 영업을 끝내고 식당을 나서려던 참이었죠. 그때 아이도 같이 있었는데, 제가 가게 열쇠를 주방에 두고 와서 다시 가지러 간 사이에 밖에 있던 아이가 트럭에 부딪히는 사고가 일어난 거죠.


그날 이후로 하루하루를 허망하게 보내고, 식음전폐를 하며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죠. 그 시기에 사고를 담당하셨던 형사님들께서 제가 걱정이 되셨는지 계속 붙어 있었어요. 그렇게 형사님들이 매일 저에게 찾아와서 대화하고 그러다가 하루는 교통봉사를 제안하는 거예요. 사실 처음에 그 말을 들었을 때에는 기가 막히더라고요. 아이를 잃은 사람에게 할 이야기인가 싶은 거죠.


형사님들이 말씀하시길 제 아이처럼 우리나라에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아이들이 하루에 몇 십 명씩 된다는 거예요. 당시에 그 이야기는 그저 흘려들었어요. 제가 심적으로 너무 고통스러워서 다른 사람 이야기가 전혀 들리지가 않더라고요. 그때까지만 해도 하겠다는 생각은커녕 형사님들에 대한 원망만 컸었죠.


그런데 몇 개월이 지나고 어느 날 문득, 형사님이 하신 말씀이 자기 전에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형사님들한테 교통봉사라는 게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물어봤어요. 이면도로임에도 불구하고 속도를 내다보니까 사고가 발생을 하는 건데, 이런 차량을 통제하는 일을 하는 거라고 답해주시더라고요. 하지만 아직 마음의 상처가 회복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또 그렇게 물어보기만 하고 가만히 있었죠.


그렇게 시간을 또 보냈지만 마음의 상처는 전혀 회복이 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 스스로 ‘나를 잊어버리자, 생각 자체를 하지 않게 바빠지자’라는 생각과 나가서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교통봉사를 하기 시작했어요.




자원봉사를 시작하시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으셨던 것 같아요. 그만큼 또 큰 결심이 필요하셨던 것 같고요. 그렇게 시작하신 자원봉사로 최근에는 진주시 새마을교통봉사대장과 경남 여성리더 봉사단의 사무국장을 역임하셨어요. 그뿐만 아니라 문산읍 주민자치위원장까지 맡게 되셨고요. 지금까지 자원봉사를 해오시면서 심적의 변화도 많이 일어났을까요?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죠. 탈북하고 나서 진주시에 집을 얻은 후에 일기장에 ‘돈을 위하여’라고 글자를 큼지막하게 썼었어요. 정말 돈을 많이 벌려고 밤새도록 일을 했었어요. 돈 버는 것만 생각하면서 차곡차곡 돈을 쌓아왔는데, 그만큼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인 줄 알고 살아왔었죠.


하지만 그 일을 겪은 후에 모든 게 의미가 없어지게 되었죠. 아까 이야기했던 것처럼 ‘나를 잊자’라는 마음으로 바쁘게 자원봉사를 시작했는데, 이 일이 나를 다시 살리는 일이 될 줄은 몰랐었죠.


자원봉사를 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났는데, 사연 없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나의 아픔은 아무것도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처음에는 자원봉사라는 것이 모두 잘 살고 여유가 많은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자원봉사를 할 시간에 일을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텐데 돈을 마다하고 자신의 시간, 노력, 재능을 단순히 바치는 거라고 생각한 거죠. 그런데 제가 자원봉사를 하기 시작하면서 이전에 생각했던 것이 확 바뀌었어요. 돈이 아닌 봉사를 통해서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이 큰 즐거움이라는 걸 알게 되었죠. 돈이 주는 즐거움은 사람과 함께 나누는 즐거움을 넘지 못하는 것 같아요.



 

봉사하시는 분들은 나눠주고, 양보하는 분들이시잖아요. 자세히 살펴보면 그분들도 모두 사정이 여의치 않는데도 자원봉사를 하시는 것이거든요. 그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고 존경스럽게 느껴졌었어요. 저 스스로도 자원봉사를 하지만, 제 주변에서 함께 하시는 분들의 모습이 저에게 큰 영향을 준 것 같아요.




제가 원래는 성격이 불같았어요. 누군가에게 여유를 주지 않았고, 또 누구를 이해하려고도 안 했고요. 그 당시에는 웃는 법도 몰랐어요. 그런데 자원봉사를 하기 시작하고 나서 찍은 사진을 봤는데, 제가 밝게 웃고 있는 거예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저도 마음이 정화되고 밝아진 것 같아요.

 


황금녀 봉사자 님의 향후 계획도 궁금해요.


제가 자원봉사로 두 번째 인생을 살기 시작했어요. 이제는 제 일상이 되었죠. 그래서 제 몸이 허락하는 그때까지 앞으로 계속 자원봉사를 하고 싶어요.


 


 


누군가에게 선물을 준다면, 꼭 같은 형태는 아니더라도 이에 대한 보답을 받곤 하죠. 사실 자원봉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소개해 드릴 김도순 봉사자님께서는 자원봉사를 단순히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 상부상조하는 활동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봉사를 하면 할수록 부메랑이 되어서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덧붙여 주셨는데요. 27년 넘는 세월 동안 자원봉사를 해오신 김도순 봉사자님의 이야기를 소개해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96년도부터 지금까지 자원봉사를 해온 김도순이라고 합니다.




최근에 LG의인상을 수여받으셨다고 들었어요. 너무 축하드립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자원봉사를 꾸준히 해오셨는데요. 처음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94년도에 송파구 장애인 운전면허 무료 교육이 있었어요. 저도 그 당시에 신청을 하고 교육을 받았었는데, 강사 선생님 중에서도 몸이 불편하신 분이 강의를 하시면서 자원봉사를 하고 계신 걸 봤어요. 그래서 그때 저도 몸은 불편하지만 봉사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시작했어요.



 

김도순 봉사자님께서 재봉 수업도 하시고 옷을 수선해 주시는 등 다양한 자원봉사를 하시는 것은 물론 최근에 호스피스나 요양보호사와 같이 다양한 교육을 이수 받으셨다고 들었어요. 자원봉사에 대한 열정을 내실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인가요?


저는 놀이터에 놀러나간다거나 외식을 하러 간다는 마음으로 기분 좋게 자원봉사를 하러 가요. 기분 좋게 가서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는 거죠. 봉사를 하러 간다기보다는 즐겁게 놀러 다닌 거예요.


제 집의 일처럼, 제 부모처럼 생각하고 봉사를 하는 거죠. 이렇게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봉사에 임하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자원봉사를 하면서 즐겁고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가득 차면서 여유로워지기까지 하죠. 자원봉사라는 것은 처음에 첫 발을 들여놓기가 힘들고 두 번, 세 번까지 힘들 수 있겠지만 그 이후에는 자연스레 습관이 되는 것 같아요.



오랜 시간 동안 자원봉사를 해오셨어요. 그 사이에 수많은 일화가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신가요?



제가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재봉틀로 수선하는 법을 가르쳐 주고 있어요.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 중에는 장애가 있는 친구들도 있어서 학생 개개인마다 가르치는 방법이 달라요.


그중에서도 저는 아이들에게 칭찬을 많이 해줘요. 처음인 걸 알고 학생에게 ‘너 이거 해봤니?’하고 물으면 ‘아니요’라고 대답을 하거든요? 그럼 저는 ‘어머 1년 한 애보다 더 잘했다. 너무 잘한다. 100점이야’하면서 칭찬을 해줘요. 그러면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요.


아이들이 못한다고 야단치는 것이 아니에요. 칭찬이 오히려 약이더라고요.




이렇게 가르친 학생들이 대회에 나가 수상도 받았다고 들었어요.



많이 뿌듯하죠. 제일 처음 학생들에게 위험한 것에 대해 집중적으로 가르쳐 줘요. 재봉틀 사용방법과 주의해야 할 부분 등 제일 기초적인 것부터 천천히, 자세하게 알려주는 것으로 시작하죠.


그리고 본격적으로 수선하는 법을 배우게 되면서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칭찬을 해줘요. 그러면 아이들이 자신감을 얻고 더 열심히 하게 되죠. 그렇게 해서 우리 학생이 서울 경기 지역에서 금메달을 따고, 부산 지역에서 금메달을 따고, 그러고 나서 전국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따왔죠. 그렇게 67명의 학생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죠. 또 우리 학생이 국가대표로 선발되어서 프랑스 국제 장애인 기능대회에서 동메달을 얻어냈죠.

 


칭찬을 아끼지 않으신 만큼 학생들도 선생님의 배려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이야기를 듣다 보니 김도순 봉사자 님의 교육방식이 남다르신 것 같아요.



예전에 학생을 가르치다가 있었던 일이에요. 학생들을 가르치는 동안에 한 아이가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해서 보내주었는데, 20분이 넘어도 돌아오지를 않는 거예요. 그래서 아이를 찾으러 가보면 체육관에서 놀고 있는 거예요. 그럼 저는 가서 야단을 치지 않고 ‘너 힘들었었구나, 이제 쉬었으니까 우리 들어가서 조금만 더 할까?’하면서 부드럽게 이야기를 해요.


또 한 번은 한 학생이 만두를 잘 먹는다고 해서 제가 집에서 직접 만두를 빚어서 학생에게 나누어 준 적이 있어요. 이렇게 아이가 원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또 달래주면서 천천히 가르치곤 하죠. 결국에는 수선을 참 잘하게 되더라고요.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무언가를 꾸준히 하기란 상당히 어려운 일이죠. 시간으로 따지면 무려 2만 시간을 넘게 봉사를 해오셨어요. 그런 부분에 있어 김도순 봉사자 님께서 자원봉사를 꾸준히 하실 수 있는 비결이 궁금해요.



사실 비결이라고 할 것도 없어요. 제가 자원봉사를 할 때 누군가의 집에 가서 뭘 도와준다는 마음보다 내 일이라는 마음으로 임했어요. 제 일처럼 가서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거죠.




김도순 봉사자 님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이제는 나이도 많이 들었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자원봉사를 하고 싶은 것이 제 바람이에요. 사람이 가만히 있는다고 해서 더 건강해지는 건 아니에요. 활동을 해야 정신도 몸도 건강해지는 법이죠.


코로나 때에는 누구를 만나기는커녕 밖에 나가는 것도 어려웠잖아요. 그때 자원봉사도 그렇고 외부 활동을 일절 못 하니까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집에서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걸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스크 제작 재료를 사서 직접 마스크를 만들기 시작했죠. 마스크를 만들어서 구청에 후원하고, 작은 가방도 만들어서 치매센터 같은 곳에 후원해오면서 코로나 시대를 잘 극복해왔어요. 이처럼 제가 자원봉사를 할 수만 있다면 어떤 형태든지 상관하지 않고 계속해서 해나가고 싶어요.







여러분은 몇 살 때 자원봉사를 처음 시작하셨나요? 필자는 초등학교 시절 학교 교육의 일환으로 자원봉사에 참여했었는데요. 오늘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류한서 봉사자님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을 이루고자 스스로 자원봉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문화재에 관심이 많고, 이를 해외에 알리고자 하는 류한서 봉사자님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해설진흥원에서 청소년 문화해설사로 활동 중인 류한서입니다.




굉장히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원봉사를 하고 계세요. 올해 만 나이로 13살이신데요. 다양한 자원봉사 중에서도 우리나라의 고궁을 해설하는 문화재 해설자로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평소에 역사에 관심이 많고, 좋아하기도 해요. 앞으로도 역사와 관련된 진로를 잡아서 공부를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고, 동시에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분들에게도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려주고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문화와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점이 굉장히 인상적인데요. 너무나도 많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은 우리나라의 문화재는 무엇인가요?


최근에 광화문 앞의 월대가 완성이 되었어요. 사실 이 월대가 일제강점기 당시에 훼손이 되고 100년 만에 완성이 된 것이거든요. 우리나라에 멋지고 아름다운 문화재가 너무나도 많고 또 다양하지만, 가장 최근에 복원된 월대가 가장 인상 깊게 느껴졌어요.




다양한 외국인 관광객분들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문화재에 대해 소개를 해오셨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인상 깊은 일화가 있었을까요?



제가 설명을 해드리는 외국인 분들의 대부분이 서양에서 오신 분들이에요. 아무래도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문화재와 전통이기 때문에 자칫 이해하시기 어려우셨음에도 불구하고 잘 들어주시려고 노력하고, 경청을 해주시기 때문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봉사를 하고 있어요.

 

한 달 전 즈음에 경복궁에서 문화재 해설을 하던 날이었는데요. 폴란드에서 오셨던 관광객분들이셨는데 질문도 많이 하시고 경청도 열심히 해주셔서 나중에는 명함까지 교환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게 떠올라요.

 


류한서 봉사자 님께서 머지않은 날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에 이바지할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데요. 류한서 봉사자 님은 앞으로의 계획이 무엇인가요?



앞으로도 이렇게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문화재를 소개하고, 설명해 주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면서 저 스스로도 보완하고, 발전시켜 지금보다도 더 새롭고 재미있는 역사 사실을 알려 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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