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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빅판 문영수 시현하다 레코더즈 (ip:) DATE 202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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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빅판 문영수

By 민후 에디터


우리는 저마다의 노력으로 이 세상을 최선을 다해 살아갑니다. 하지만 노력을 한 것과 반대로 예기치 못하게 넘어지는 시기 또한 꼭 오기 마련이죠.


이 시기는 누군가에게는 다시 한번 더 도약할 수 있는 성장의 발판이 되어 주기도 하지만, 야속하게도 누군가에게는 삶을 통째로 바꿔버릴 정도의 절망과도 같은 얼굴로 다가오기도 한답니다.


이런 시련에도 불구하고 빅이슈코리아 매거진의 판매원(빅판)이 되어 인생의 한 걸음 한 걸음을 다시 한번 더 힘차게 내딛기 시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시현하다의 재능 기부 프로젝트, JUDA를 통해 만난 빅이슈의 ‘빅판’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사진 출처_빅이슈코리아 홈페이지)


‘빅이슈’는 “자조(自助), 사회적 거래 그리고 비즈니스 솔루션을 통해 기회를 창출함으로써 빈곤을 해체한다.”라는 미션으로 1991년 영국에서 시작된 사회적기업이에요. 우리나라에서는 ‘빅이슈코리아’라는 이름으로 2008년 10월에 개설된 온라인 커뮤니티 ‘빅이슈 한국판 창간 준비 모임’으로부터 시작되었고요. 창간 이후 홈리스 상태에 놓인 1,300여 명 이상의 이들에게 빅이슈 판매원 일 훈련 경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홈리스월드컵, 다양성컵, 빅카페 등을 추진하며 홈리스 상태에 놓인 이들과 시민들이 서로 긍정적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답니다.




‘빅이슈코리아’에서는 빅이슈 판매원을 ‘빅판’이라는 약칭으로 부르곤 하는데요. 스스로 일을 통해 자립하려는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일거리 서비스랍니다. 오프라인에서 빅이슈 매거진을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은 빅이슈 판매원, 즉 ‘빅판’에게만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문영수’님의 빅판이 되고, 된 이후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려 합니다.




안녕하세요, 문영수 님! 간단하게 자기소개와 함께 무슨 색을 배경으로 정하셨는지 말씀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삼성역에서 빅이슈를 판매하고 있는 문영수입니다. 제가 평소에 하늘을 볼 때마다 편안한 감정을 느껴서 하늘색, 파란색을 많이 좋아하는데요. 오늘 촬영할 때에도 제가 좋아하는 색을 배경으로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사고를 당하신 이후에 힘든 날을 보내셨다는 인터뷰 내용을 봤어요. 그 이후에 한 방송을 보고 빅이슈 판매원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했는데요.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계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실 수 있나요?


제가 일을 하다가 발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일로 인해 어딘가에 안주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자 실의에 빠져 술로 하루를 보내는 날들이 많아졌어요. 그렇게 술로 세월을 보내다가 우연치 않게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빅이슈를 알게 되었어요.


방송을 통해 빅이슈 잡지를 판매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저도 위로를 받는 느낌을 받았었어요. 그러고 나서 저도 다시 한번 더 도전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고, 직접 사무실에 전화를 했었죠. 그렇게 시작된 빅이슈와의 인연이 벌써 햇수로 8년이 되었습니다.



종종 잘못된 선입견으로 빅판을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고 들었어요.


어떤 이유에서인지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거부감을 느끼는 제스처를 취하실 때는 마음에 상처가 될 때가 한두 번 있었는데요. 이와 반대로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응원을 해주고, 또 격려를 해주시는 분들이 더 많기 때문에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어요.


 


말씀 주신 것처럼 응원해 주고, 격려해 주시는 분들이 훨씬 많은 것 같아요. 이와 관련된 훈훈한 에피소드가 있었을까요?


한 분 한 분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이 가득한데요. 빅이슈의 새로운 신간이 나오게 되면 잊지 않고 저에게 직접 오시거나, 빅이슈 구매 예약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또 항상 간식을 가져와 주시는 분도 있으시고,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이렇게 제가 빅이슈 잡지를 판매하게 되면서 사회에 격리되지 않고 누군가에게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힘을 받고 긍정적인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어요.



많은 분들께서 따듯한 격려와 응원, 관심을 주시는 만큼 빅이슈를 판매하시면서 뿌듯한 일도 많으실 것 같아요.


그렇죠. 제가 만약에 빅이슈를 판매하지 않았다면 이러한 관심을 받고 힘을 얻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하죠. 이렇게 고마운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저도 하루라도 빠르게 사회에 완전하게 진출하는 것이 그분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문영수 선생님도 그 분들 못지 않게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그리고 빅이슈를 구매해 주시는 분들을 위해 잡지 사이에 손 그림과 엽서를 쓰셔서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신다고 들었어요.


사실 저는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빅이슈를 판매하는 것은 물론 상대방의 시선을 바라보는 것도 힘들었었어요. 처음에는 이런 일들이 저에게는 상당히 어려웠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책을 구매해 주시면서 저에게 응원을 해주시더라고요. 구매해 주시는 분들한테 응원을 받고 내성적인 성격을 극복한 만큼, 그분들에게 제 나름대로의 보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고민을 하던 찰나에 제가 그나마 좀 잘 쓴다고 생각하는 글씨와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마음을 굳혔어요. 그렇게 시작한 작은 보답이 지금까지도 신간이 나올 때마다 고마운 마음을 담아 잡지 사이사이에 끼워 놓고 있어요. 빅이슈를 구매해 주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아주시는 분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제가 최소한으로 할 수 있는 성의가 편지를 쓰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편지를 받으신 분들도 감동을 받으실 것 같아요. 이렇게 편지를 받으신 분들께서 다시 찾아와 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은데요.


사실 편지에 특별한 내용은 없습니다. 계절에 따라서, 그날 상황에 따라서 편지를 쓰곤 해요. 사실 어떻게 보면 매해 같은 이야기가 계속 반복되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분들이 간혹 편지를 읽고서 마음의 위안을 받았다고 말씀을 주시니까 너무 감사하죠. 편지를 쓰는 일에 대해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영화 ‘밤비’에 이런 말이 나오죠. 넘어지지 않는 사람은 없지만 다시 일어나는 사람만이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배운다. 이렇게 다시 일어나신 분으로서 아직 소외된 분들, 홈리스 분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이 있을까요?


제가 가장 어려웠을 때 스스로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제 마음속에 자리 잡은 간절함 덕분이었습니다. 최소한 따뜻한 밥 한 끼라도 제대로 먹고 싶다, 여기보다 더 나은 곳에서 자고 싶다는 간절함을 가지고 시작해서 끈기 있게, 이 의지를 이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의지가 있고, 간절함이 있다면 지금보다도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생기기 때문에 항상 간절함을 마음속에 새겨 두는 자세가 필요해요. 희망을 잃지 않길 바랍니다.




삼성역에서 빅이슈를 판매하시면서 오고 가는 사람들을 자주 마주치실 텐데요. 이렇게 만나는 분들과 빅이슈 독자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릴게요.


아무래도 직장인 분들을 가장 많이 마주치게 되는데요. 젊으신 분들이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나름의 고민이 많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어떤 독자분께서 제가 쓴 편지를 읽으셨는지, 저에게 쪽지를 하나 주시더라고요. 취업에 성공해서 기분 좋게 직장 생활을 시작했는데 이 생활이 계속되다 보니까 번아웃이 오고 기운이 많이 빠졌다고 하셨어요. 그러던 중에 빅이슈 잡지를 구매하고 읽는데 제 손편지를 보고 위로를 받으셨다고 해요. 이런 내용의 쪽지를 받고 나서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위로를 나누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어요.


저희 빅판 분들에게 관심과 위로를 주신 만큼 지금 함께 있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위로를 아끼지 않고, 서로 보듬어주고 살아간다면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어릴 적부터 친했던 친구들, 함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동료들, 항상 자식 걱정이 가득하신 부모님, 품에서 벗어난 자녀들, 그리고 지금 옆에 있는 사람까지 함께 온기를 나누고 행복한 연말연시가 되길 바랄게요.


그리고 빅이슈 매거진도 계속해서 재미있는 소식이 담길 예정이니까,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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