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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영일 기록가 시현하다 레코더즈 (ip:) DATE 2022-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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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영일 기록가

By 인혁 에디터


화가는 그림으로 자신을 말하고, 작가는 글로 자신을 말한다. 사진가는 물론 사진으로 자신을 말한다. 영일 기록가가 말하는 사진은 한마디로, ‘시선’이다. 


‘어린아이의 눈망울처럼 맑고 순수하게 대상을 바라보는 기록가’라는 소개 문구가 어색하지 않은 이유는 영일 기록가의 사진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어떤 피사체든, 어린아이 같이 편견 없이 바라보는 영일 기록가의 시선을 따라가 보았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압구정로데오점 대표 기록가를 맡고 있는 윤영일 기록가 입니다.

 

Q: 사진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고등학생 때였어요. 제가 다녔던 학교는 주로 통학하는 친구들보다 타지에서 온 친구들이 더 많아서 다들 기숙사에서 학교를 다녔죠. 저는 학교가 저희 지역에 있던 터라 시험기간이나, 학교를 마치거나, 방학을 하면 함께 시간을 보낼 친구가 많지 않았어요. 

 

그러다 마침 생일이 다가오면서 모아둔 용돈과 부모님의 지원으로 카메라를 구매하게 되었는데 저에겐 둘도 없는 친구였어요. 한창 진로에 대한 고민과, 시험, 외로움 등을 잊게 만들어주는 그런 친구였어요. (무엇보다) 제가 바라보는 시선들이, 그때 느끼고 있던 감정들이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게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게다가 학교에 가서 친구들에게 사진을 자랑하면 다들 잘 찍는다 칭찬을 해줘서 더 좋아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저는 항공정비사가 되기 위해 4년간 군에서 항공 정비 업무를 했어요. 그러다 다시 한번 진로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는데 지금 하고 있는 일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사진’을 생각하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뛰었어요. 여러 가지를 경험해 보고 싶었고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싶어 그렇게 전역을 결심했어요. 마침 이전부터 애정 하는 브랜드였던 시현하다에서 ‘문하생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사진 관련 학과를 전공하지 않았던 저에겐 사진작가가 될 수 있는 기회보다, 사진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여 지원하였습니다.

 

Q: 자신이 생각하는 기록가로서의 강점과 약점이 있을까요?

저의 강점은 피사체를 아름답게 바라보는 시선과, 찰나의 순간을 포착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약점은 아무래도 뛰어난 유머감각과 감출 수 없는 매력 정도? (웃음)

 

Q: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점이 있나요? 

한 장의 사진을 담아내기 위해 수많은 중요한 요소들이 존재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은 카메라를 통해 남겨지며, 카메라는 나의 시선을 담아내는 도구이기에 무엇을 찍을지, 어떻게 찍을지의 시작은 작가의 시선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Q: 사진의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사진에 대한 영감은 주로 사진을 통해 얻습니다. 이전에는 퓰리처상 사진전이나 라이프 사진전 등, 전시를 통해 영감을 얻기도 했고, SNS 등 다양한 곳에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요즘은 어디서든 쉽게 사진 관련 콘텐츠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꼭 사진이 아니더라도 읽었던 책의 어느 구절을 떠올리며 그런 분위기로 사진을 나타내기도 하고, 또 음악도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아요. 내가 살아가는 모든 것들이 나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Q: 매거진을 읽고 계신 분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사진 촬영 팁이 있다면?

촬영 꿀팁은 시현하다 유튜브에도 많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꿀팁이라면 오늘의, 지금의, 현재의 내 모습을 어떻게 기록할 것인지.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고민들이 무색하게도 기록가님들이 추천을 너무나도 잘해 주시기 때문에 (저희에게) 믿고 맡겨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지금까지 찍은 사진 중 가장 아끼는 사진이 있나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찍었던 번개 사진입니다. 학교를 마치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던 날,  비가 내리고 있었어요. 집에 거의 도착할 때쯤 번개가 연달아 번쩍했는데 이상하게도 만화에서 어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리면 빛이 슉- 하고 지나가는 것처럼, 제 눈앞에서 반짝이던 번개를 보고 저도 모르게 집에 달려가 카메라와 삼각대, 우산을 챙겨 집 근처 공터로 갔어요. 

 

아끼던 카메라를 우산 하나에 의지한 채로 장노출 촬영으로 찍고 있는 방향으로 번개가 내리기만을 기다렸죠. 몇 번이나 시도를 하고 얼마나 기다렸을까, 우산 하나로 아끼던 카메라를 막기엔 턱없이 부족했고 계속해서 타이밍을 놓치거나, 다른 곳에서만 번개가 치더라고요. 

 

속상한 마음에 마지막으로 찍고 집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으로 세팅을 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카메라에 장노출 촬영을 하는 그 순간 번개가 번쩍였어요. 그 순간이 카메라에 과연 담겼을지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장노출이 끝나기만을 기다렸죠. 때 마침 셔터가 찰칵이는 소리를 듣고 사진을 확인했는데 그토록 찍고 싶었던 번개가 사진 속에 담겨있었어요. 아직도 그 순간의 설렘과, 짜릿함, 기쁨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어쩌면 그날 이후 사진에 대한 열정이 더욱 커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Q: 좋아하는 사진 작품이나 사진가가 있다면?



수 세기에 걸쳐, 정말 유명하고 멋진 사진작가들이 많지만 아무래도 현재를 살고 있는 저에게 가장 가까운 사진가라면 ‘김시현 감독님’인 것 같아요. 단순히 제가 이 공간에 머물러서라기 보다 사진에 애정 어린 시선을, 이야기를 담아내는 그런 사진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같은 시대, 같은 공간에 일하고 있다는 게 영광입니다.

 

Q: 기록가로서 보람된 순간이나 힘든 순간은 언제인가요?

지금까지 기록가로 활동을 하면서 보람된 순간은 정말 셀 수 없이 많은 것 같아요. 하루에도 여러 번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듣는다는 것에 감사한걸요? 힘든 순간이라면 가끔 충분히 아름답고 매력적인데 스스로를 너무 나무라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도 당신도 우린 모두 소중한 사람들이니까요.

 

Q: 앞으로 기록가로서 해보고 싶은 작품이나 담아보고 싶은 인물이 있나요?

일상의 사람들을 기록하고 싶어요. 출근하는 사람들의 모습, 카페에 앉아있는 사람들, 산책하는 사람, 택시를 기다리는 사람, 오랜만에 만난 연인 등. 우리가 사는 일상의 어떤 일부분을 함께 공유하고 싶어요. 

 

그리고 담아보고 싶은 인물이라면 가족을 담아보고 싶어요. 어느덧 기록가가 된 지 2년 이상이 지났지만 아직 가족의 기록을 남겨주지 못했어요. 코로나 시국이라는 핑계로 계속 미뤄지고 있지만, 조만간 날짜를 정해서 찍어 줄 계획이에요.



Q: 나에게 시현하다란?

내 삶의 기록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준 공간. 나아가 누군가의 삶의 기록에도 의미를 더해줄 수 있는 공간.


Q: 인스타그램에서 손님들의 일기장을 종종 보여주시던데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우리 모두 각자의 삶을 살아가지만 ‘삶’이라는 단어는 ‘사람’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람과 삶, 서로의 삶을 공유하고자 만들었어요. 다들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각자의 삶을 공유함으로써 누군가는 위로를, 용기를, 공감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진심이 담겨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둘을 이어주는 매개체를 생각하다 우리에게 가장 간편하고, 솔직해질 수 있는 매개체는 ‘일기’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지난 마무리 인사에서 2022년 새해에는 ‘자신의 기록도 많이 남겨보겠다’고 하셨는데 잘 지켜지고 있는 것 같나요? 

올해가 시작되고 벌써 반이 흘렀는데 아직 저의 기록은 없지만 조만간 저의 기록을 남길 계획입니다! 아마 저의 인생 최대 긴 머리의 기록이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웃음) 

 

Q: 앞으로 어떤 기록가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다시 돌아오지 않는 소중한 당신의 순간을 정성스럽게 담아주는 기록가, 그리고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기록가가 되고 싶어요.





영일 기록가의 시선을 따라가면 바로 사람들이 있다. 영일 기록가는 이런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프레임에 가둬 두지 않는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이야기를 새롭게 풀어내 사진에 녹여낸다. 

 

사진이라는 평면에 입체적인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기록가. 영일 기록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이야기를 안고 살아가는 피사체들이다. 영일 기록가의 시선으로 담아낸 기록들은 여기서 만나볼 수 있다. 



오늘 매거진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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