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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매거진

👨‍🚒일상의 무게를 지탱하는 사람들 시현하다 레코더즈 (ip:) DATE 20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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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소방관 지수, 재현 님

By 인혁 에디터

 묵묵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계신 분들에게 작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달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많은 분들의 수고스러움이 오고 갔다는 사실을 종종 잊곤 해요. 


일상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는 사람들. 소방관 지수, 재현 님을 만났어요.




안녕하세요, 두 분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려요. 


재현: 안녕하세요, 소방관 조재현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인터뷰에 응하게 되었는데 느낌이 굉장히 새롭네요! 저는 부사관으로 7년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지금은 소방관 4개월 차입니다. 배울 게 너무나 많은 신입입니다.  


지수: 안녕하세요, 영동 소방서 황간 119 안전 센터로 임용된 지 두 달 된 새내기 소방사 김지수입니다. 


두 분 모두 주황색 소방 근무복을 입고 남기신 기록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이런 기록을 남기게 되신 계기가 있나요?


재현: 마침 사진이 필요하기도 했고, 찍을 때가 되어 보니 어느새 제 나이가 30대가 되어 있더라구요. 소방관이 된 저의 첫 30대를 특별하게 남겨보고 싶어서 시현하다 본점까지 찾게 되었습니다!


지수: 시험을 합격하게 된다면 정복을 입은 사진을 꼭 시현하다에서 찍고 싶었거든요. 정복 입은 저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힘들었던 지난 수험생활을 버틸 수 있었어요. 정복을 지급 받자마자, 시현하다를 찍기 위해 바로 대전에서 서울로 달려왔답니다.



소방관으로서 현재 어떤 일을 맡고 계신지 궁금해요. 두 분의 하루 일과를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재현: 저는 현재 경기도 용인 소방서 수지 119안전 센터에서 화재진압대원 임무를 수행하고 있어요. 아침 9시까지 출근해 전일 근무팀과 근무교대를 시작으로 개인 안전장비 점검, 소방차량 작동 점검, 공용장비 작동 점검 등등을 마친 후 24시간 출동 대기를 합니다. 출동 대기를 하는 동안에도 하루에 2번씩 팀 전술훈련도 하고요. 또 중간중간 각자 맡은 행정업무를 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용인은 100만이 넘는 인구가 거주하는 대도시이다 보니 출동이 굉장히 많아요. 하루에도 평균 10-15건은 나가는 거 같아요. 그중에서도 화재-구조-구급 출동이 대부분이고요. 요즘에는 특히 날씨가 더워지면서 벌집 관련 신고도 종종 들어오고 있는데요. 벌집제거도 소방관의 업무이니까, 만약 벌집을 보신다면 119로 바로 신고 부탁드려요!


지수: 보통 여자 소방관이라고 하면 구급 대원이라고 많이들 생각하실 텐데요. 저는 화재진압 경방으로, 쉽게 말하면 불을 끄는 일을 합니다! 물론 화재 출동뿐만 아니라, 구조출동, 펌뷸런스 (펌프차+앰뷸런스)로 구급출동 지원, 생활안전 출동(벌집제거등)을 나가고, 행정업무도 하고 있어요. 다양한 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오늘도 열심히 배우는 중입니다.



와, 정말 많은 일을 하고 계시네요. 다양한 직업 중에서도 소방관의 길을 걷게 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재현: 어렸을 때부터 정의감이 남달랐던 것 같아요. 누군가를 위한다는 게 굉장히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는 걸 어릴 때부터 느꼈거든요. 그렇다고 처음부터 소방관이 되고 싶었던 건 아니었어요. 처음에는 부사관으로 시작해 7년 가까이 복무했는데, 군인일 때보다 소방관으로서 누군가에게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해 지금은 소방관의 길을 걷고 있는 중이에요. 


지수: 저는 체대를 나왔는데, 학과 선배들 중 소방관으로 근무하고 계신 분들이 꽤 있어서 그 영향이 컸던 것 같아요. 활동적인 업무를 할 수 있으면서도, 남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두 분 모두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이끌려 소방관이 되셨다는 공통점이 있네요. 소방관으로 근무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아주신다면요? 


재현: 근래 용인시 수지구에서 발생했던 아파트 구획실 화재(세대 화재)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용인시 수지구는 지역 특성상 도시화가 잘 되어 있어서 농촌지역보다는 화재출동이 거의 없는 편이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화재출동 지령을 받고 출동하게 되었는데, 검은 연기가 엄청 많다는 현장 특이사항을 전달받았어요. 


소방관들은 화재출동에 임하게 되면 진짜 불과 가짜 불을 검은 연기로 구분을 하는데, 검은 연기가 자욱하다는 건 그 화재는 최성기(화재가 매우 격렬한 상태)에 도달했다는 의미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화재현장 도착 2km 전부터 검은 연기가 하늘 위로 솟고 있는 게 소방차 안에서 보이더라고요. 


화재 층에 가까워질수록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고, 앞은 검은 연기로 자욱해 전혀 보이지도 않고, 천장은 무너지고 있는데도 이상하게 전혀 무섭지가 않았어요. 그때만큼은 ‘내가 소방관으로서 진짜 무언가를 하는구나’라고 느꼈던 것 같아요. 


지수: 소방관은 발령 전 24주간 소방학교, 관서실습을 통해 교육을 받는데요. 거의 6개월 동안의 교육과 훈련을 받았음에도 첫 현장 출동은 떨릴 수밖에 없었어요. 게다가 그때 당시 감기 기운이 있어서 골골대는 중이었는데, 방화복과 면체를 쓰고 현장에 나가는 순간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더라구요. 그렇게 정신없이 불을 끄고 복귀하고 나니 그제야 몸이 아픈 게 느껴졌어요.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에요. 



듣기만 해도 현장의 급박함이 느껴지는데요. 소방관이라는 사실을 밝혔을 때, 주변에서 걱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지는 않으시나요? 


재현: 아직 소방관으로 근무한지는 4개월 정도밖에 안돼서 크게 체감하는 부분은 없는데요. 확실히 출근해서 현장활동을 하다 보면, 민원인 분들이 주변에서 멋있다고 해주시거나, 고생한다고 독려도 많이 해주세요. 특히 어디서 불이 났다는 소식이 들리면 꼭 친구들이 관련 링크를 카톡으로 보내주면서 너도 여기 있냐고, 조심하라는 말을 전하더라고요. 


지수: 처음엔 ‘멋있다’라는 반응이 우선이지만 이내 곧 ‘위험하지는 않냐, 조심해라’라는 반응이 뒤따랐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사람들 기억 속에 멋있는 소방관으로 남기 위해 체력도 기르고, 훈련도 열심히 임해야겠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어요. 


반대로 여러분의 시선으로 본 스스로는 어떤 사람이신 것 같으신가요?


재현: 굉장히 무모한 사람인 것 같아요. 만약 저 같은 남편을 둔다면, 한평생 불안과 걱정만 하고 살 것만 같은? 좋게 포장하면 정의감이 넘치는 사람이라고 하겠지만, 가끔은 저도 제가 이해가 안 가요. 😅 그만큼 불의를 참지 못하고, 위급한 사항이면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 드는 것 같아요. 


지수: 사실 전 흘러가는 대로 살던 편인데, 처음으로 큰 목표를 잡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바로 소방관이거든요. 이 길을 계기로 앞으로도 항상 동기부여 받으면서, 열정적인 사람으로 살고 싶어요. 


소방관이라는 꿈을 이룬 후,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셨나요?


재현: 매 순간순간이 보람이지만 그래도 하나를 꼽자면 하수구에 빠져 있는 고양이를 구조했을 때인 것 같아요. 저 역시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이기 때문에 더욱 와닿았던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수: 아직 큰 현장을 나가진 않았지만, 출동 때 감사 인사를 받았을 때인 것 같아요. 작지만,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소방관으로 근무하면서 가지고 계신 나만의 원칙이 있나요?


재현: ‘앞만 보고 갈 것’. 무작정 앞만 보고 가자는 의미가 아니라, 소방관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만 생각하고 다른 생각은 하지 말자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내가 겪어보지 못한 현장이거나 절망적인 수준의 재난현장 등을 겪게 되면 당연히 막연한 두려움이 생기겠지만, ‘소방관이 아니면 누가 하겠냐’라는 신념을 가지고 소방관의 본분을 다 하자는 게 제 원칙이에요. 


지수: ‘꺼진 불도 다시 보자.’ 무슨 일이든 항상 두 번, 세 번 확인하려고 해요. 또 일의 연장선으로 퇴근 후에도 꼭 운동을 하려고 합니다. 이 직업을 갖게 된 이상, 평생의 숙제처럼 체력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건 저뿐만 아니라 직장 동료들도 똑같은 것 같아요. 운동을 열심히 하는 동료들의 모습을 보면서 항상 자극 받고, 센터에서 같이 운동할 때도 많아요! 



두 분은 앞으로 어떤 소방관이 되고 싶나요?


재현: 소방관이셨다가 퇴직하신 전 707특임단, 용인 소방서 구조대원이시자 지금은 용인에서 헬스장을 운영하고 계시는 홍범석 선배님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홍범석 선배님 같은 인간병기 소방관이 되고 싶어요. 보기만 해도 신뢰가 가는 그런 인상을 주고 싶습니다. 다만, 유명해지는 것은 싫어요. 그냥 묵묵히 일하고 싶어요. 끝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충실한 소방관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수: 사람들에게 보탬이 되는 소방관이 되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는 소방관이 되겠습니다! 또 소방은 크게 화재, 구조, 구급 세가지로 분리되어 있는데 저는 업무 구분 없이 다재다능하게 대처할 수 있는 멀티 소방관이 되고 싶어요. 제가 더 발전할 수록 사람들에게 더욱 큰 보탬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나중에 이 인터뷰를 다시 보게 되었을 때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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