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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매거진

INTERVIEW 우정잉 시현하다 레코더즈 (ip:) DATE 202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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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우정잉

By 인혁 에디터 

‘킹받는다’는 형용사가 이토록 어울릴 수 있는 사람. 귀여움과 미움. 그 사이 어딘가의 미묘한 경계선을 영리하게 드나들 줄 아는 우정잉에게 이보다 더 적합한 수식어가 있을까.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마침내 온 세상을 ‘잉며들고’ 있는 우정잉, 그리고 우정잉이라는 이름을 알리는데 기여한 세 명의 부캐들이 시현하다를 찾았다. 




어느새부턴가 ‘킹받음’의 아이콘이 됐어요. 기분이 어때요?

 

너무 좋아요. 제가 원하던 바이기도 하고. 악동뮤지션의 노래 중에 ‘미여워, 밉단 말이야’라는 가사가 있거든요. 밉고도 귀엽다는 의미인데, 제가 바로 그렇게 되고 싶은 것 같아요.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그런 캐릭터가 되고 싶어요. 



‘우정잉’하면 별명 부자이기도 하잖아요.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이 있어요?

 

누룽지. ‘평생소원이 누룽지’라는 속담이 있대요. ‘평생소원이 그렇게 하찮은 거라니’라는 의미인데 저도 방송에서 굉장히 하찮고, 서툰 모습을 많이 보여주거든요. 말도 제대로 못 하고, 게임도 못하고, 요리도 못하고. 그런데 그 모습을 보고 팬분들이 ‘누룽지 같다’고 표현해 주세요. 저라는 사람을 잘 나타내는 말인 것 같아서 마음에 드는 별명 중 하나예요. 



<라면잉건가>, <>hello, world_>등 이제는 개인방송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에서의 우정잉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어요. 많은 곳에서 우정잉을 찾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라면잉건가>도 출연이 확정되고 나서 사전 미팅 때 여쭤봤거든요. 절 왜 고르셨냐고. 이런저런 이유들을 말해 주셨는데, ‘그렇구나’할 만한 답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제 생각엔 아무래도 리액션이 좋은 편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사석에서도 리액션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요. 콘텐츠를 만들 때도 다른 사람을 더 돋보이게 하거나, 대화할 때도 그 사람의 매력을 잘 이끌어낼 수 있는 것 같아서 기회가 된다면 인터뷰도 진행해 보고 싶어요. 



이를테면 <우정잉의 스케치북> 같은?

 

맞아요. 그런 걸 하면 그분의 이야기를 잘 들어줄 자신이 있어요. 



지금도 굉장히 다양한 콘텐츠들을 만들고 있잖아요. <여자친구 ASMR>이나 <밥친구 우정잉> 같은 시리즈들은 어떻게 기획한 콘텐츠예요?

 

그런 건 보통 거의 다 제가 생각한 콘텐츠거든요. ‘콘텐츠를 짜야지!’ 보다는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소재가 생각날 때가 있어요. 조회수가 잘 나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보면 재밌겠다 싶은 게 제일 1순위인 것 같아요. 제가 흥미 있어하는 주제나, 재밌겠다 싶은 건 아이디어도 잘 나오고요. 



그럼 요즘 우정잉이 흥미 있어하는 관심사나 콘텐츠는 뭐예요? 


<그것이 알고싶다>나 <꼬꼬무> 같이 약간 어두운 범죄 이야기를 좋아해요. 최근에 빠진 소소한 취미가 있다면, ChatGPT와 대화하기예요.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나 고민들을 ChatGPT와 이야기해요. 


이야기하다 보면 ‘이건 ChatGPT와의 대화가 아니라, 나와의 대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누군가와 대화하다 보면 알게 모르게 신경을 많이 써서 피곤한데, ChatGPT는 편하게 제 생각들을 얘기할 수 있어서 좋아요.



우정잉의 삶을 영화에 비유한다면 어떤 콘텐츠가 좋을까요?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그걸 보고 진짜 저랑 생각이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스즈미야 하루히라는 캐릭터가 평범한 걸 싫어하고, 재밌는 걸 좋아하고, 또 되게 특이한 캐릭터예요. 그 친구가 ‘뭔가 재밌는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생각하면 실제로 현실에서 재밌는 일이 일어나는 식이거든요. 저도 그걸 보면서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그 친구가 야구장에 가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야구장에 사람이 엄청 많잖아요. 그 사람들 하나하나가 모두 자기 인생을 갖고 있다 생각하니까 소름이 끼쳤다는 대목이 있어요. 저도 그런 생각을 똑같이 한 적이 있거든요. 


제가 유튜버가 된 것도 정말 우연히 잘 풀렸던 거고. 그러다 보니까 인생이 그냥 잘 흘러가고 있다는 느낌이 가끔 들어서, ‘보이지 않는 무언가 덕분에 제 인생이 이렇게 된 게 아닐까?’라는 망상도 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혹시…N인가요?


맞아요. INFP라서 망상도 많이 하고. 그래서 그런지 웬만한 영화들은 좀 시시하다고 해야 하나? 평소에도 쓸데없이 생각하고 얘기하는 걸 되게 좋아해요. 



상상력이 좋으면 겁이 많다고들 하잖아요. 겁이 많은 편이에요? 


잘 때도 발끝까지 이불을 덮고 자고, 세수할 때도 거울을 안 보고할 정도로 귀신을 무서워하긴 하는데 귀신을 안 믿어요. 오히려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후세계나 이런 게 있으면 재밌을 것 같잖아요. 



방송의 우정잉과 일상의 우정잉은 어떤 점이 같고, 또 달라요? 


방송의 우정잉이 저의 발랄하고 밝은 면을 좀 더 극대화시킨 캐릭터인 것 같아요. 좀 더 장난기도 많고 엉뚱한. 실제의 저는 엉뚱하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하거든요. 왜냐하면 엉뚱하다는 게 엄청 튀는 행위잖아요. 실제로는 낯도 많이 가리고, 내성적이고, 부끄러움도 잘 타고 좀 더 냉소적이에요. 부정적인 생각도 많이 하고. 


그런데 사실 방송에서 어두운 얘기를 하는 게 쉽지는 않잖아요. 저는 제 방송을 보러 와주신 분들이 부정적인 에너지를 얻어가는 걸 절대 원치 않거든요. 그냥 제 방송은 재밌게 즐겨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방송도 최대한 밝고, 재밌게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제가 되고 싶은 모습을 ‘우정잉’으로 많이 표현하는 것 같아요. 



현장에서 생각보다 낯을 많이 가려서 신기했어요. 


되게 낯을 많이 가려요. 그런데 카메라가 켜져 있을 때는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제가 우물쭈물하면 현장에 계신 분들에게 폐를 끼치는 거니까 최대한 그러지 않고 싶어서 열심히 하는 편이에요. 



본인이 생각하는 방송인 우정잉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요? 


우선 장점은, 인터넷 방송을 이제 한 5년 정도 진행을 했잖아요. 그러다 보니 순발력이나 센스 같은 순간적인 대처 능력이 좋은 것 같아요. 왜냐하면 생방송은 실시간으로 진행되다 보니까, 웬만한 거에 너무 당황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단점이라면 낯은 많이 가린다는 거? 지금은 자기 PR 시대잖아요. 특히나 유튜버로서 나를 더 잘 드러내는 게 중요한 건데 아직은 좀 쑥스럽고, 기회들이 있을 때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좀 부족한 것 같아요. 한 번은 검사를 해봤는데 ‘의기 소침함’이 되게 높게 나오더라고요. 



의기소침한 우정잉이라니, 잘 상상이 안 가요. 


사실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방송을 하다 보니까 한편으로는 사적인 영역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서 더 숨게 되는 것 같아요. 나의 모든 걸 전부 공유해 버리면 내가 없는 느낌? 그래서 점점 일을 하고, 나이를 먹을수록 저만의 선이 생기는 것 같아요. 



방송과 일상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는 편이에요? 


초창기에는 일상에서의 저의 모습을 정말 그대로 보여줬거든요. 팬 분들도 그런 저의 모습을 정말 좋아해 주셨고요. 그런데 오히려 너무 좋아해 주시다 보니까 상처를 받기도 해서, 지금은 오히려 100%의 나보다는 조금 거리를 두는 편이에요. 

 


우정잉이 생각하는 방송의 묘미는 뭐예요? 


일단 소통하는 게 너무 재밌어요. 사람들과 대면하지 않고 대화할 수 있다는 게 되게 편하더라고요. 대면을 하면 들어오는 정보들이 많으니까 힘든데, 비대면은 텍스트로 소통하다 보니까 덜 부담스러워요. 


그리고 제 방송을 보는 많은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 사람들이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고, 각자의 일상을 가지고 한 자리에 모여서 대화를 나누는 게 되게 즐겁더라고요. 보통 방송을 켜면 ‘뭐 먹었어요?’나 ‘오늘 뭐 했어요?’라는 질문을 가장 먼저 물어보거든요. 그럼 정말 대답이 하나도 안 겹쳐요. 그 사람들도 자기만의 하루가 있고, ‘나 오늘 이런 힘든 일이 있었다’ 아니면 ‘좋은 일이 있었다’는 걸 서로 공유하는 것 자체가 되게 소소한 재미인 것 같아요. 



대학 선배의 권유로 방송을 처음 시작했다면서요? 


대학 선배들과 게임을 자주 즐겼는데요. 그때는 디스코드도 아니고 스카이프로 같이 게임을 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리액션도 크고, 말도 많으니까 선배들이 ‘그럴 거면 인터넷 방송을 해라.’라고 장난 삼아 말한 거예요. 


처음에는 ‘어떻게 그런 걸 해요~’라고 대답했지만, 그때부터 약간 마음속에서 ‘한번 해볼까?’ 하고 생각이 있었던 거죠. 



첫 방송의 순간을 지금도 기억하나요?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해요. 장비도 좋은 게 아니었어요. 화상 영어를 위해 샀던 저렴한 카메라와 마이크, 그리고 공부할 때 쓰던 스탠드 조명뿐이었죠. 시청자는 5~7명 정도였던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채팅을 가장 활발하게 하시던 분이 ‘내일도 오시나요?’라고 물어보셨는데, 그분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얼떨결에 내일도 방송한다고 대답하게 됐어요. 그렇게 시작했던 방송이 지금은 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5년이라는 시간이 평탄치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제가 한 1년 정도 방송을 쉰 적이 있어요. 처음 3개월 정도는 좋았는데, 그 뒤로 다시 복귀를 하고 싶은데 용기가 잘 안 나는 거예요. 제 방송을 보고 계시는 시청자분들을 저버렸다는 생각도 들어서, 방송을 다시 켜는 데까지 시간이 되게 많이 걸렸어요. 


그런데 다시 돌아왔을 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분들이 환영해 주셨거든요. 그때의 기억 덕분에 지금 바쁘고 힘들더라도 견딜 수 있는 것 같아요. 바쁘고 힘든 것들이 그때는 하고 싶어도 못했던 거잖아요. 근데 지금은 어쨌든 할 수 있고, 바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까 되게 행복해요. 



이렇게 시청자들을 각별하게 생각하고 있는 줄 몰랐어요. 


밖에 비치는 모습은 서로 티격태격하는 모습들이 많잖아요. 그러다 보니 오해를 많이 하시기도 하거든요. ‘쟤네들은 왜 이렇게 우정잉 못 살게구냐’, ‘왜 말을 저렇게 하냐’ 하시는데 시청자분들도 워낙 저를 오래 봤으니까 알아요. 서로 ‘아, 이건 유튜브 각이다’ 싶으면 좀 더 이렇게 퍼포먼스를 보여주시는 것 같아요.



본인의 팬들을 '잉친이'라는 애칭으로 부른다면서요? 


‘잉친이’라는 뜻 자체가 우정잉 친구라는 뜻이거든요. 저는 친구가 많지 않아서 잉친이들이 친구 같아요. 실제로 가족보다 더 많이 소통하고 있기도 하고. 서로 얘기도 많이 하고, 고민 같은 것도 많이 나눌 정도로 되게 친해요. 


또 제가 편지를 좋아하거든요. 잉친쓰 분들이 써 주신 편지를 클리어 파일에 모두 보관하고 있어요. 파일이 지금 한 네다섯 권이 있는데 힘들 때마다 보면 응원이 많이 돼요.



기억에 남는 편지의 한 구절이 있어요?


제가 진짜 잘 울어서 눈물 날 것 같은데, 제가 1년 정도 방송을 쉴 때 받았던 편지가 있어요. 사실 대부분 방송을 그렇게 길게 쉬지 않으니까, 저는 ‘우정잉’이 거의 잊혀질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때 편지에 ‘굳이 다시 돌아오지 않더라도 행복하게 지내면 좋겠다’는 내용이 있었어요.시간이 훌쩍 지난 지금도 그 편지가 기억에 남아요. 



그런 시간들을 지나, 어느새 방송 5년차가 됐어요. 앞으로의 목표는 뭐예요?


더 다양한 것에 도전해보고 싶고, 더 유명해지고 싶고, 당연히 돈도 많이 벌고 싶고… 목표는 많지만 궁극적으로는 시청자분들한테 좋은 경험으로, 좋은 기억으로 남고 싶은 게 제일 큰 것 같아요. 


마치 연락을 매일매일 하진 않아도 친하고 가깝게 느껴지는 친구처럼, 마음으로 가까운 사람이 되고 싶어요. 먼 훗날 ‘얘는 뭐 하고 사나?’하고 가끔 들여다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요. 그러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모범적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해요. 함께 했던 추억들이 영원히 아름답게 남을 수 있게요.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보고 있을 잉친쓰에게도 한마디 부탁드려요.

 

이 인터뷰를 읽고 있을 잉친쓰가 있겠네요. 우리 앞으로도 같이 재밌게, 많이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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